시간이란
우근 김 정 희
쑥을 처음으로 보니
봄이 향기로 널려져 있는 것 같구나
허허로움도 좋고
느끼는 몸은 이제여
어디로 흘러 흘러서 가려나 보자
눈가에 피어오르는 운무로도 모자라
봄은 꾸벅 꾸벅 조올고 있는지
함성 한번 질러보는 닭 홰치는 소리
그 봄날로 가고 싶다
그 봄날로 돌아 가자
쑥부쟁이로 봄이 날리는
바람아 불어오너라
봄 바람아 어서 어서
불어 불어서 오너라
몸살도 봄 바람에 휩쓸려 가버리면
겨울 어느 언저리에 눈이 녹아
봄비 맞은 이슬 물방울 되려나
눈이 있는 버들강아지에 녹아
아침이슬 반짝 빛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