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부용대450보에서 바라다본 하회마을 나루터
우근 김 정 희
풍류를 즐기던 과거에 하회마을 선비들은 음력7월 초순이나 주순 무렵에
부용대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시회 詩會를 열고 뱃놀이,줄불놀이,계란놀이를 겸하였는데
이것이 곧 "선유줄불놀이"이다.
이 무렵이되면 하회마을 선비들은 물론 인근의 시인묵객들까지 모여서 나룻배를 타고 형제바위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강 중앙에 배를 멈추고 술잔을 나눈다.
이때 부용대에서 강건너 아래쪽의 만송정에 이르는 공중에 매달아 놓은 수가닥의 동아줄에서는 뽕나무 뿌리로 만든
수백개의 숯봉지들이 차례로 타들어 가면서 허공을 은은하게 밝히니 이것을 "줄불"이라고 한다.
또한 겸암정사에서 옥연정사에 이르는 강물위에는, 달걀껍질 속에 기름을 묻힌 솜을 넣고
불을 붙인 수백개의 달걀불들이 수면을 아로새기며 유유히 떠내려오니 이것을 "연화 蓮花"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배위에서는 흥겨운 음주가무와 함께 시회가 벌어진다.
표주박에 기름 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강물에 띄운 뒤에 그 불이 옥연정사 앞의 소에 이를때 까지
시한수를 짓는 놀이를 펼친다.
만약 시간 내에 시를 지으면 "낙화落火야"하고 크게 외친다.
그러면 부용대 절벽위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이들이 잘 마른 소나무를 묶어둔
"솟갑단"에 불을 붙여서 절벽 아래로 내던진다.
큰 불덩이가 절벽에 부딪히면서 화려한 불꽃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다.
이 놀이는 1930년대 초엽까지 전승되다가 단절되었으나, 오늘날 다시 복원하여
매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기간중에 2번 재현된다.
TV를 잘 보지 않는 나지만 부용대는 기억이 생생하다.
"황진이"때 부용대에서 춤을 추는 황진이를 기억한다.
나는 역사적인 인물로 황진이를 꼽는다.
자신의 삶을 자유하며 살다가 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부용대는 처음으로 올라 보았다.
여행객들이 얼마나 부용대를 오르라는 것으로 부용대450보가 되었을까?
나처럼 한걸음 걷기도 싫어하는 사람도 웃음을 터지게 만드는 450보를 세면서 오르다가
사진을 담느라고 잊어 버렸는데 부용대는 오르지 않으면 후회한다.
부용대에서 마지막 춤사위를 벌인 그 장면이 눈에 삼삼하게 지나간다.
풍류를 벗삼기에 부용대만한 절경도 없다.
바로 동네 앞에서 즐기는 부용대앞 강물에서 시한수를 지으면서 즐기고 싶다.
고즈넉한 여름밤에 시한수로 세상이 새롭게 탄생하기를 바란다.
부용대에서 바라다 본 하회마을은 자연 그대로가 살아 숨쉬고 있어서 정말로 좋았다.
자연 그대로 산길이 나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갔는지 잘 알 수 있는 옛길이다.
황토길,흙이 그대로 있는 길.
바로 부용대가 더 멋지게 느껴진다.
외할머니집 가는 길 같은 정겨운 길이다.
자연이 그대로 길을 만들어도 이렇게 아름답다.
자연스러움 그대로가 너무나 좋다.
부용대 마지막 오름길이다.
부용대에서 내려다 보니 하회마을이 마치 연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룻배 하나가 그 아름다움을 더 한다.
만송정솔숲에서 나오는 풍광과 하회마을을 회천하는 낙동강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있다.
배 한척 그대로 그림인데 나그네는 언제나 오려는지 ---.
하회마을에서 본 부용대의 절경이다.
내가 지금 어느 위쯤에서 바라다 보고 있을까?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꽃을 본다.
이 꽃이 피어날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부용대에서 가장 아름다운꽃이라 명명한다.
부용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보이는 한그루 소나무와 두개의 비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16 -2
전화 : 054 - 856 - 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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