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나무가 없어진 자리에 심어진 금송이다.
외로우냐고 물어 보았다.
금송은 말이 없다.
처음보는 나에게 침묵이다.
[서울 문묘] 대성전 송백사랑
우근 김 정 희
그대도 떠나고 없는데
대성전 송백도 없어졌다
대성전 송백은 추사 김정희 세한도 송백이라던 그대
올해 초 대폭설로 송백나무 서무에 같이 쓰러져서
지금은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 심어 놓았다
세월이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게 아니다
그대를 추억해야 할
한가지씩이 추억으로 남겨져야 하는지 모른다
송백 아래에서 사진을 담았던 작가는
지금도 서울문묘를 찾아 오는지 몰라
명륜당 은행나무위에 서있던 나무도
죽어서 잘렸고
아무나 가보고도 잘 모르는 풍경
그 시절 그대는 나에게 말했지
송백사랑을 하자고
대성전 송백도 가고
그대는 더 먼저 가고
나는 남아 송백사랑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서울 문묘에 날마다 무궁화꽃이 피고 진다.
세월이 유수하여 그냥 지나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꽃 새 눈물이 흐른다.
눈물 하나가 떨어져서 사랑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
그대가 떠난 하늘에는 무슨 꽃이 피어 있을까.
나는 그대에게 이 꽃을 선물하고 싶다.
무궁 무궁하도록 아름다운 송백사랑을 꿈꾸었던 그대에게 보낸다.
민들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대성전엔 지금 민들레 꽃씨로 하얗게 하얗게
꿈이 피어 오른다.
서울 문묘에 가면 언제나 피어나는 민들레 꽃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아니,
송백사랑나무도 이제 가버렸으니 더욱더 그리하여야 한다.
민들레 꽃씨 날아 날아서 그대에게 갔으면 한다.
서울 문묘 대성전에서 바라다 본 하늘.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설이 되어 오래 오래 남기를 바란다.
송백은 갔지만
그대는 더 먼저 떠났지만
사랑은 남아야 한다.
부부 나무 사랑은 남아야 한다.
떠났다고 없어지는 사랑이 아니다.
없어졌다고 끝나는 사랑은 절대 아니다.
서울 문묘 대성전 송백나무 부부나무는 이제 없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명륜3가 62번지
전화 : 02 -731 - 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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