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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명륜동 살아있는 매미와 사과 껍질

만년지기 우근 2011. 8. 26. 08:26

 

 

[서울 종로] 명륜동 살아 있는 매미와 사과껍질

                                                                             우근 김  정  희

 

사람이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경험을 하고 살아간다.

내 고향 창평면 유천리에는 매미가 없었을까?

여름이되면 지치도록 울어대는 매미의 합창으로 살았다.

혜화동 로타리쪽 양평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매미가 계단앞에 앉아 있다.

몇년전 명륜당에 누워 있는 매미를 보니 살아 있어서 명륜당 혜화나무 가지위에 올려주었더니

천천히 움직이더니 나중에 보니 없어졌다.

 

나는 살아 있는 매미를 손으로 잡아보지 못했다.

친구 주현님은 어디선지 우는 매미를 손으로 잡아왔다.

사무실 테이블위에 사과를 깎아 먹고 있었다.

살아있지 않는 매미를 나는 사무실 책꽃이에 가져다 놓았다.

 

일주일을 살기위해서 7년을 견디는 매미는 매미는 사람에게 인고를 가르쳐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제 생각한다.

매미가 7년을 인고하면서 기다리는 그 시간이 없다면 살아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매미 소리를 들려주지 못할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느냐 물으면 나는 어느때를 말해야 할까?

나는 아직도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

내 인생에도 꿈같은 황금기가 다가올거라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매미에게 배우는 인고의 시절 인내의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가

바로 인생 길이라 생각한다.

살아서 사과껍질에 빨대를 대는 매미와 갖다 놓아도 꿈적이지 않는 매미.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제에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

내일에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어떤 인생 길을 선택하겠는가!

 

 

이런 사진은 찍은대로 처음부터 보여주고 싶다.

 

 

아직 푸른 사과가 얼마나 맛이 있는지 빨대를 대고 한참을 빨고 있다.

 

 

사과는 사실 껍데기에 영양이 가장 많고 피부에도 가장 좋지만 어느때부터인지 사람들은 껍데기는 먹지 않는다.

농약때문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가장 커서 일지도 모른다.

한번 더 생각하면 어느곳이 더 나쁠지 모르는데 ~~~.

 

 

친구 주현님은 울고 있는 매미를 잡아 왔다.

매미를 잡아보는 순간은 어떤 기분일까?

 

 

명륜동 최고의 탈렌트 매미라 부르고 싶다.

얼마나 연기를 잘했던지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우리셋은 탈렌트 매미로 한때가 즐거웠다.

 

 

지금도 밖에서 매미가 울어댄다.

 

 

 

 

오른쪽에 내가 움직이지 않는 매미를 가져왔다.

한쌍의 보기 좋은 매미같아 보이나요?

 

 

부부를 생각해 보았다.

같이 있다가 없어진 사람이 항상 그자리에 있을것 같은 착각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을까?

같이 살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자리에서 꼼짝도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닐까?

 

부부란.

한곳을 향해 각자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말만 부부라는 껍데기로 죽어있는 매미되어 살아가는 가정이 가정일까?

 

 

살아서 사과껍질에서 진을 빨아먹는 탈렌트 매미와 마치 살아 있는드시 죽어 있는 매미에게

나는 또 하나 인생을 배운다.

 

 

울고 있는 매미는 움직이는 매미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제자가 생각난다.

선생님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더 훌륭한 인생 선생님이 매미 눈에서 아른거렸다.

 

 

살아 있는 매미는 사과 껍질로 배를 채우고 있다.

사과껍질이 나는 책으로 보였다.

죽어 있는 매미는 책장앞에서 데려다 놓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움직이려 하지않는 사람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늘 새로운 일에 새로움으로 다가서는 사람이 매미눈에 투영되어 진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매미와 살아 있어서 계속 도전하는 명륜동 탈렌트 매미에게 박수를 보낸다.

 

 

매미는 사과껍질을 한참 빨아 먹더니 배가 불렀는지 엉금 엉금 사과껍질에서 빠져 나온다.

명륜동 탈렌트 매미는 친구 주현님이 다시 매미를 잡았던 그 자리에 놓아주었다.

매미 너로 행복한 웃음이 내내 올 여름을 추억하게 할것이다.

명륜동 처음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어느 시작을 성공이라는 길로 이끄는지 나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