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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어느 크리스마스에게 띄우는 편지

만년지기 우근 2011. 12. 25. 22:57

 

 

서울에서 어느 크리스마스에게 띄우는 편지

                                                                                우근 김  정  희

 

오늘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이시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또 몇사람이나 될까.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바람이 되어

전국을 돌다가 어느 한적한 시골집에 누워있는 한사람을 본다.

 

추운 바람으로 불어 주어야 하는지 따뜻한 바람으로 불어 주워야 하는지 한 사람 마음에게 물어본다.

바람은 생각한다.

추우니까.

따뜻한 바람으로 불어 달라고 말할거라 생각했다.

 

한 사람은 말한다.

마음이 답답하니 시원한 바람으로 불어 달라고 말한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바람은 시원하게 사시사철 불어 주어야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소망 하나가 있다.

어느 한사람이 생각하는 마음 하나가 따뜻하다면 세상은 바뀔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위해서 세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한사람이 없다고 세상이 멈추겠는가.

 

사람이 태어났으면 왔다가 간다.

태어나는 것도 말리지 못하겠지만 가는것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살다가 가야 한다면 한 사람은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내내 깊게 생각하고 있다.

보이는 것만 세상이라면 보는것 만큼 크기의 그릇으로 살다가 갈것이다.

그래서 준비된자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준비되어 있지 않는데 기회라는 화살이 왔다가 멈출 수 있겠는가.

 

바람은 언제나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진심으로 소망하는 기도는 어느날 한 사람에게 와 있다.

살면서 언제나 항상 행복한 시간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람이 불고 비가오고 천둥이 치고 구름이 드리워진 시간도 있지만

따사로운 해가 뜨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행복한 시간이 있다.

한사람은 말한다.

늘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 보라 한다.

누구에게 말하느냐.

자신에게 말하고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파카 잉크로 세상을 파랗게 물들인다면 세상이 파랗게 물들여질까.

마음이 말한다.

한 사람 마음을 파랗게 물들이면 세상은 파랗게 물들여 질거야.

그래.

 

 

잉크가 말한다.

나만 있으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어.

마음이 시키는 글을 쓰는 한사람이 되어야 해.

그래.

 

 

내 고향 창평에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

답답한 사람말고 마음이 풍요롭고 따스한 사람이 하나 있다면 세상이 다 풍요로워 질거야.

크리스마스 편지는 썼을까?

카드는 썼을까.

 

마음이 고향을 찾는다.

내 본연의 고향은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사람이 있다면 좋겠어.

바람이 있다면 좋겠어.

 

자신을 위한 바람말고 사람을 위한 바람말이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