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제주 평화박물관]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만년지기 우근 2012. 3. 23. 10:10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근 김  정  희

 

봄이 오는 들에 나서 보았다

아프지 않고 사는 삶이 있겠는가

아무리 찾아 보아도

누구를 다 뒤져 보아도 없었다

나라를 빼앗겨서 아파 본 36년 세월이

가슴을 후비고 지나간다

바람아 바람아

제주전쟁역사 평화박물관에 불어라

누구의 역사를 바꾸려고 하느냐

제주도 피비릿내 났던

수많은 영혼들이 스쳐지나간다

 

봄볓이 그립다

조올고 있는 노랑 병아리

눈꺼풀처럼 무겁다

세상살이 어떻게 살다가 가야 하는가

무엇을 하다가 가야 하는가

질곡을 말하는 세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다시는

다시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야 하는가

피를 토하고 싶다

개같은 세상이니 개처럼 살다가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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