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합천]정양늪 가을 합창
우근 김 정 희
정양늪으로 가자
인생을 노래하는 수많은 가을 합창을 들어 보자
바람이 먼저와서
비 구름을 몰고 오려는지
가을이 먼저 정양늪 나무는 옷을 다 벗어버려
하늘과 물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나무는 이제 자신만 가지고 겨울을 준비하며
날마다 날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다 보여 준다
달팽이 하나
찾아 볼 수 있는가
자신을 드러내는 가을
잎파리 하나도 늪에 다 내려 놓았다
생명은 다 버려야 다시 태어나는
개구리 한마리
연잎에 앉아서 하늘 바라기 하고
나무는 옷을 기다리는
가을에 벗어 버려
텃새일까
철새일까
자신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으로
찾아 보는 인생 길
경남 합천에 정양늪이 있다.
정양늪은 황강 지류 아천천의 배후습지로 자연경관이 빼어난다.
정양늪 생명길로 새롭게 단장해서 나무데크 길과 황토흙길로 약 6키로다.
합천의 새로운 슾지 탄생으로 합천 여행이 더 아름답게 펼쳐진다.
처음 가 본 정양늪 길에 오리떼가 합창을 한다.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모여서 가을 노래를 한다.
뒤로는 정자가 보이고 개구리 한마리가 연잎에 앉아서 가을을 즐기라 말하는데
너는 왜 혼자야
너도 혼자잖아
연잎 하나에 개구리 하나
연꽃 하나에 연잎 하나
늪은 카타르시스를 한다.
자신의 정화는 누가 하는가!
가을 동화같은 물레방아 위로 보이는 솟대 두마리에게 느낀다.
가을 구름은 이제 완연한 잿빛이다.
정양늪에 보이는 투영된 모습을 보면서 묻는다.
잔잔해져 가는 하늘은 바로 가을을 속삭인다.
저만치 보이는 반영을 보며 말한다.
네 모습은 어때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가도 가도 없을거 같은 자신을 찾아 헤메고 있는건 아닐까?
바로 보면 언제나 보이는데
언제나 직시하면 나타나는데
마음 하나를 정양늪에 심어놓고 싶다
오늘 정양늪 주인공들이냐고 물었다.
정양늪 주인공들은 다 여기에 있다.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본다.
여여하게 떠있는 오리떼와 반영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하늘이 낮게 내려 온다.
비 구름이 다가오니 산은 수묵화가 된다.
가을은 풍요로움을 벗어 버리고 있다.
가까이 가보면 비상하는 오리 몇마리가 보인다.
세상살이도 이와 같은데 ~~~.
정양늪에서 보이는 나무 두그루는 반영되어진 모습이 가까이서 멀리서 그림이 된다.
앞에는 바로 두그루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고요보다 더 깊은 늪에서 본 하늘은 낮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자연에서 배우는 건
바로 인생 길이다.
단 한번도 같은 오늘은 없다.
날마다 날마다 오늘을 살아가는가!
가을 언저리에서 머물 수 없는 가을비가 내리려 한다.
겨울이 어디에서 얼굴을 드러낼까?
정양늪은 가을 잿빛 하늘을 반영하고 있는데 보이는가!
여행으로 정양늪에서 만추를 찾아보자.
아직도 피어나지 않는 꽃봉우리가 만추를 느낄까?
벗어버린 나목은 이제 다 보여주었는지 묻고 싶다.
나목 앞에 놓여진 가지 하나도 반영이다.
그 모습 그대로를 ~~~.
가을보다 더 가까운 시간에게 묻는다.
달팽이가 얼마나 느리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가.
더 늦어버린 인생도 있다.
돌고 돌아가는 가을 물레방아를 보면서 느림의 미학과 멈추지 않고 일하는 자연의 법칙을 바라다 본다.
정양늪은 이제 새생명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테크길이 무척 길고 아름다워 연들들의 데이트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정양늪에 살고 있는 논우렁이도 가을을 느끼고 있을거다.
정양늪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수달이다.
좀개구리밥이 펼쳐지는 봄에 푸르름을 다시 보고 싶다.
정양늪길을 걸으면서 생명을 느낀다.
늪은 더러운 것을 치유한다.
사람도 마음의 치유를 다시 받고 느낀다.
갈대와 억새가 같이 존재하는 정양늪길이 풍요롭다.
주소 : 경남 합천군 정양며누정양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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