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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평]남이섬 밤주인은 바로 청솔모

만년지기 우근 2012. 12. 28. 11:30

 

 

 

[경기가평]남이섬에서 청솔모랑 데이트 해보세요

                                                                          우근 김  정  희

 

남이섬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청솔모였다.

가평시티투어로 남이섬에 3명이 들어 갔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여행을 즐기려고

12시 10분까지 선착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이섬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여행지다.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얽매여서 24시간을 편집증 환자가 되어버린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왜 그렇게 사람을 몸서리 쳐지도록 싫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내내 울고 다녔다.

마음이 울고 있었고 눈에서는 항상 독기가 서려 있었다.

누구는 말한다.

10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1경번을 찍어도 싫었다.

불교로 말하면 그녀가 그에게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길래 그토록 편집광처럼 굴었을까?

남이섬으로 가자.

가을이 낙엽으로 물들었던 어느 날.

이문동에서 남이섬으로 떠났다.

그날 남이섬에서 그녀는 하늘을 향해 절규하며 기도했다.

편집증환자를 떨쳐버리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남이섬 억새밭은 그녀의 마음을 알았을까.

작으리라고 들어간 억새숲에 그녀는 숨어 버렸다.

담배 연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올라간다.

그 연기가 되고 싶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없애버리고 지워버렸다.

그 순간 마음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른다.

억새가 바람을 타고 흔들린다.

그 사이에 억새밭으로 점점 들어가 버렸더니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남이섬 억새밭은 바람만 불고 바람소리만 들렸다.

담배를 피우던 그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걸어서 걸어서 다른쪽 나라로 가 있었다.

그런 남이섬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좋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림자 하나가 그녀앞을 가로 막는다.

마음이 한번도 가지 않았던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할까.

그날 그녀는 가을시 한편을 써서 하늘로 보냈다.

그후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 그는 그녀 곁을 떠나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멀리 멀리 떠나 있어서 그녀는 몇번이나 여행지로 그 나라를 갈 수 있었지만

그 나라는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녀는 늘 남이섬을 혼자 여행하고 싶었다.

사랑 하나를 남이섬에 그려놓고 오면 그 사랑이 이루워질거라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남이섬은 언제나 소원을 들어주는 섬으로 남아 있다.

인생을 같이 살면서 느끼고 싶은 그대 하나를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남이섬에서 느끼는 그림자 하나가 언제 찾아올까.

그림자 하나를 그려본다.

가을 향기에 실려보낸다.

연기가 되어 멀리 멀리 사라진다. 

 

 

 

어느 가을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오늘 남이섬에서 느껴보는 가을이라는 햇빛에 비추워진 내 모습을 담아 본다.

인생 얼마나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오늘에게 미안하지 않기로 한다.

 

 

 

 

이번 남이섬 여행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청솔모 한마리와 긴긴 데이트를 즐겼다.

청솔모 녀석이 발길을 멈추게 하면서 나를 남이섬 가을로 인도한다.

청솔모 다른데서 여러번 보았지만 남이섬 청솔모만큼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서 그런가.

아니면 나에게만 그랬을까.

 

 

 

 

사진을 담는데 모델을 해주는 녀석 나는 사진을 담을때도 자연과도 이야기를 하지만

이 청솔모랑도 긴긴 이야기를 나누웠다.

 

 

 

 

청솔모가 나를 이끌고 간곳은 바로 밤밭이였다.

청솔모가 밤 하나를 들고 있는데 나에게 선물을 준다는 눈빛이였다.

나는 말했다.

고마워.

너 겨울 양식이나 해.

땅속에 묻어 놓고 겨울 하얀 눈이 내리면 내 생각하고 먹어.

아마 그땐 먹을게 없을지 모르니까?

 

 

 

 

청솔모는 아니라고 머리를 흔들었다.

여기는 밤밭이니 가져가세요.

 

 

 

청솔모는 삐지면서 뒷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청솔모에게 말했다.

그래 잘놀고 잘먹어야 한다.

네가 이쁘게 놀아주니 이 남이섬이 더 아름답구나.

 

 

 

 

청솔모를 담고 싶어서 카메라를 다 당겨본다.

청솔모에게 말한다.

사람도 뒷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는데 네 뒷모습은 정말 아름답구나.

가을빛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청솔모가 나무로 가더니 나무에게 긴나긴 뽀뽀를 한다.

나는 말했다.

너무 이뻐.

더 길게 해봐.

사진 한장을 건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모델로 아주 훌륭했어.

겨울연가보다 네가 더 사랑스럽구나.

 

 

 

 

청솔모 네 뒷꼬리를 보니 너무나 아름답다.

그래.

자연을 배우고 자연처럼 자유하거라.

 

 

 

 

남이섬에서 느끼는 가을이 바로 너로구나.

 

 

 

너는 어린왕자를 아니?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고 어린왕자를 보러간단다.

 

 

 

 

어린왕자처럼 너도 어느 별에서 왔는지 생각해 보렴.

 

 

 

 

나는 이 가을 이렇게 너랑 데이트를 하니

너무나 좋구나.

너는 어떠니?

 

 

 

 

가을 하늘처럼 맑은 눈을 가졌구나.

마음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네 꼬리를 보니 겨울이 춥지 않을거 같아.

올해 겨울은 하얀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 너를 생각하면 춥지 않겠어.

 

 

 

 

밤송이 가시가 아프지 않니?

이렇게 많은 밤송이에 찔리지 않아야 하는데 ~~~.

 

 

 

 

꼬리를 그렇게 하니 더욱더 이쁘구나.

가을날 물든 단풍처럼 아름답구나.

 

 

 

 

봄부터 잎을 키우고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단풍이 생각해 보면

얼마나 큰 일을 다하고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지 생각해 보면

눈물이 날려고 해.

 

 

 

 

너는 날마다 남이섬의 가을을 느끼면서 살아가니

세상의 이치를 더 많이 깨달을거 같아.

 

 

 

 

밤밭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지?

 

 

 

 

가을이 정말 풍요롭게 느껴지는구나.

아름다워 바로 옆에는 호수가 있고 바람이 시원해.

 

 

 

 

나는 너를 보면서 소설 하나를 구상하고 있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내 생각하다 보면 세상에 태어날거야.

 

 

 

 

눈깜짝 할 사이에 너는 빠르기도 하구나.

 

 

 

 

낙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눈은 보이네.

머리를 감춘다고 생각하지만 다 보이는데?

 

 

 

 

밤밭에서 그만 놀아야지.

더 큰 세상으로 떠나요.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더 빠르니까요.

 

 

 

 

거긴 타조 놀이터야.

위험해.

 

 

 

 

타조와 비교를 하니 너는 한줌도 안되는구나.

세상이 다 그렇지 않나요?

 

 

 

 

자신의 그릇만큼 살아가면 되는데 욕심부리지 말아요.

계영배처럼 넘치지 않는 그릇이면 몰라도요.

 

 

 

 

제일 큰 남이섬 타조와 청솔모가 자연속에서 어울려서 잘 놀고 있다.

나는 이런 여행이 좋다.

청솔모랑 오랫동안 데이트를 즐겼다.

이야기 하느라고 사진도 많이 담았지만 청솔모는 밤밭에서 타조놀이터까지 내 뒤를 따라다녔다.

나무를 담고 또 가을 향기를 느끼는 순간도 다 보았을것이다.

남이섬 가을여행으로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더 살아가다보면 그 꿈이 이루워지는 날.

나는 오늘 내가 쓴 글을 소설로 탄생시킬지 모른다.

 

 

 

누구에겐가 말하고 싶다.

자신의 인생이나 잘살아가라고 말한다.

말한마디로 여러 사람들이 내내 마음 절이면서 아파했다.

누군가에게 마음에 상처난 돌을 던지지 마라.

너나 잘하세요.

창솔모에게 물어보니 뛰어 넘어 버리라 한다.

인생살이 얼마를 살아야 하는지 ~~~.

 

 

 

남이섬

주소 : 경기도 가평군 달전읍 달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