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어느 성형

만년지기 우근 2013. 2. 3. 06:53

 

 

 

어느 성형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전화를 하는데

여자도 아닌 사람이

나에게 부탁한다

얼굴을 다 성형하고 싶단다

얼굴 성형이 왜 필요하는지 물었다

다 뜯어 고치고 싶다고 한다

내가 듣고 있다가 말했다

가시나들이 너무 많이 따라 다니면

귀찮으니 하지 말라고 했다

여자도 그냥 자연으로

살다가 가려고 하는데

지천명이 지났으니

그대가 여자고

내가 남자인가

마음을 성형하라고 말하고 싶다

얼굴은 자신이 볼 수 도 없는데

누구를 위하여 성형한단 말인가

마음이나 갈고 닦아

명경같이 만들지

 

 

 

담쟁이가 봄을 준비하고 있는 남사예담촘 돌담길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무엇을 통해야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마음이 더 얼굴보다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겨울은 이제 물러가고 있습니다.

봄이 겨울보다 더 큰 얼굴로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인생 오늘밖에 없답니다.

오늘을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내일을 걱정하고

오늘을 보낸다는 건

삶이 무의미 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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