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인연

만년지기 우근 2013. 2. 9. 14:29

 

 

 

인연

              우근 김  정  희

 

꿈이 뒤숭숭 하더니

고3때 3개월을 날 괴롭혔던

허리에 탈이나서

익산에서 KTX를 타오 오는데

얼마나 아픈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입에서는 끙 끙 하고

한숨소리만 나는데

꿈이 왜이럴까?

했더니

멀리 저멀리 유럽에서 온 소식

안락사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정한다

자살인가!

아니면 병원이 없었던 시절이라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호흡기를 가져야

생명을 유지한다면

살아 있는 걸까?

 

나도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호흡기를 사양한다

자연스럽게 가야한다

아니 이미 갔어야 할 사람을 붙들고 있는

세상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가야할 사람을

억지로 붙들고 있다는 것이

자연일까?

방명록 글을 읽는 순간

아무말도 못하겠는데

아니

힘을 내서 답글을 썼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

아니

왜 병원을 택하는가.

병원에서 죽으면 객사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집에서

그냥

돌아가실거라는 생각을 했다

왔으면 반드시 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또 하나

슬픔으로 간직해야 한다

부디 부디

편안하게 이생을 정리하시고

만약

만약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인연이 있다면

만나서 이야기해요

 

 

 

나는 나를 낳아주신 아빠 마지막을 몸소 체험했다.

환자 옆에 특히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 옆에 있다는 건

얼마나 많은 인내력과 고통이 따르는지 모른다.

효녀도 아니였지만 죽을때 죽음의 문앞에서 왔다 깄다 하면서

수 많은 걸 토해내고 가는 한 사람,한 인생, 아빠를 보았다.

사람은 생로병사에서 단 한 사람도 헤어날 수 없다.

천년을 살것처럼 떠들고 다니지 마라.

당신도 몇년 아니,

어느 순간 죽음이 오는지도 모르게 가버릴지도 모른다.

있다고 100년이나 살던가!

또 100년을 누워서 호흡기에 의존하는게 살아 있는건가?

 

 

 

 

나는 병원에 아예 가지도 않으리라.

의료보험도 내지 않는다.

우리나라 법때문에 내지 않는다.

정의가 지는 나라.

의사 친구가 많으니 ~~~.

의사는 신인가!

의사는 죽지않는가!

국세청과 7년을 싸우고

지금은 의료보험과 싸우고 있는지 모른다.

잘못된 걸 알면서 고쳐주지 않는 현실

100년 전에는 병원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누구를 위한 병원인지

병원을 위한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분개한다.

  

 

 

 

왜 호흡기까지 대고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나는 그분의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

만약 호흡기가 없다면 진즉 ~~~.

인생은 여행이니까?

이생이 아니라면 떠나야 한다.

잘 가시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

기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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