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연꽃

만년지기 우근 2013. 7. 23. 06:17

 

 

연꽃

                   우근 김  정  희

 

비오는 날

노란 우산을 들고

연꽃을 본다

기억 저편을 피아노 되어 두드리는

사랑 하나가

두두둑 떨어지며

내는 소리

빗 방울 떨어지는

사랑

빈 배 하나가 다가오더니

노랑색 어리연꽃색으로 단장을 하고

담아 내는 소리는

사랑 소나타

첫 사랑 그대 

구름되어 머물러 있어

검정색

흰색

건반위에서 춤을 추고

그대는 요정되어

연꽃 잎위에 앉아 있고

렌즈는 노란색 우산 투영된다

화려한 그대 모습에 살며시

입맞춤 하며

다음 세상에는

그대 사랑이

내 첫사랑이 되기를

그대 사랑이

내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개구리 밥이 연꽃 그림자를 더 맑게 한다 

 

 

비가 내려도 아름다움은 더욱더 빛난다

 

 

있는 그대로를 투영해 주는 건 바로 물이다

 

 

연꽃과 비

 

 

첫 사랑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이 비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이슬보다 더 뜨거운 빗물

그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싶다

인생은 언제나

아름다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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