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가을 바람
우근 김 정 희
합천호 구비구비 돌아 돌아서
칡꽃은 가을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삭이며 쉬어가라 하는데
황매산에 가보니
산들이 읍하고 놀다가라 한다
가을 바람이 앉아 보라한다
인생 짐덩어리 지고갈까
인생 길나그네 이고갈까
산이나 가서
억새 바람으로
동동주에 피어나는
가을 꿈
소나무 두그루
사랑은 언제나 그자리에
그리움 언제나 그자리에
억새가 피어나면
사랑 하나도 피어나
황매산 가을 바람이 되어
불어오는 하늘이 온다
다가오는 사랑이 간다
소나무 두그루가 사랑노래를 부른다.
구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늘에 눕고 싶다.
내 마음도 저리 푸르르고 싶은데
마음아 너는 푸르냐!
구름 사이로 영화처럼 펼쳐지는 구름들 소풍을 떠나는 나그네
동동주 떨어져 가는 시간
아쉬워하며 동동동 떠있구나.
황매산주차장엔 아무도 없고 주인을 물어보니
가을 바람이라고 한다.
하늘 구름 새가 비상을 한다
하얀 마음 그대로 누워
꿈을 타고 날아간다
산천이 어쩌면 이리도 좋으냐
방금어디선가 달려온 차가 보이고
일어나서 황매산 억새랑
길따라 가려하니 철쭉군락지 팻말이 보인다.
억새는 아침일까?
억새는 언제나 피어날까?
황매산 정기를 받아 하늘을 향해 꿈을 팔고 있다.
인간 세상이나
자연이나
어찌 그리 같은지 몰라
황매산 대나무로 표시한 가을
세상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아름다움 하나
지굿한 그리움 덩어리를 풀어 헤치면
태양같은 웃음으로
사라지는 구름으로
날자
날아 보자
바람이 실어다 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
황매산 가을을 진동하려니
바람아
가을 바람아
황매산 가을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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