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사랑편지
우근 김 정 희
그대 나에게 편지 하나를 보여준다
그대로 겨울이 익어가고
화롯불에서 손을 호호 불며
그대에게 사랑편지를 쓴다
하얗게 하얗게
소원은 이루워진다
소망은 이루워진다
누군가 속삭이며 지나간다
그대인가 하고 뒤돌아 보니
바람이 자작나무 껍질을 벗기고 있다
자작나무에 서서 그대 사랑을 본다
꿈은 이루워진다
백마가 하늘로 하늘로
사랑은 바다로 바다로
그대 사랑은 겨울밤 장작불처럼 타오르고
차가버섯차는 화롯불위에서
사랑처럼 끓어가고 있는 겨울
겨울이 깊어야 봄이 온다
봄은 사랑으로 녹아
하얀 껍질을 벗겨 보니
황금빛 사랑이 타고 있다
줄들이 듬성듬성 그어져
하늘 바람에 날리는 날
그대에게 보낸 사랑편지는
그대가 받아 보았을까
그대에게 보낸 사랑편지는
그대가 읽어 보았을까
자작나무 햐얀색깔은 겨울 바람에 종이가 된다.
벗겨보면 황금빛깔 종이다.
백마고지 자작나무숲에는 겨울 사랑편지를 쓰는
자작나무 종이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종이로 보이는 겨울 사랑이 하나 그려진다.
그대 사랑이 이루워질까?
철원 백마고지 위령탑에서 보이는
하얀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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