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기도하는 소리에

만년지기 우근 2007. 7. 19. 02:38

2007년 7월 19일  목요일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새벽에 왠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너무커서 싸우는줄 알았는데

한사람 그것도 남자의 목소리가 큰소리로 계속 들린다

한참을 들어보니 기도하는 소리였다

그것도 울음섞인 기도소리가 1시간쯤 들리더니

오늘도 그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한때 새벽기도에 참석하여 열심히 울부짖었던 때를 생각하고

무언지 모르겠지만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나보다 하며 창문에 비소리가

더크게 들리길 간절히 원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 기도를 했으면 얼마나 좋으랴

기도소리에 어제는 놀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체적으로 조용한 동네인데 누군가 사연있으신 분이 이사를 온 모양이다

나도 숙제를 주셔서 가끔하고 있지만 거의 속으로 하거나 나만 알아듣게 하는데

그것도 새벽에 깜짝놀라게 하는 기도소리 옛날 아니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시는 엄마 모습을 그린다

 

앞집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독교의 기도소리이고 엄마는 전통 불교 기도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서 나도 열심히 해본지도 벌써 몇년인가 생각해본다

사람이 태어나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인정하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완벽하지 않기에 무언가를 기도하는 사람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그런대로 적당히 살아가는 나는 아닌가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것이 안되어서 하루종일 나와 싸우다가 지치면

포기할때까지 방황을 한다

 

끝까지 해보리라 마음만 그렇지 실제로는 그만두는 상황이다

계획만 하다가 그만두어 버리고 하지도 못하는 일만 계속된다

그래서 알 수가 없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서도 숙연해진다

이제는 기도소리가 그치고 비소리만 정적을 깨뜨린다

나는 하고 있는걸까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고 해놓고 해야한다고 하면서

내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내 길은 무엇이기에 이토록 애를 태울까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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