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살아간다

만년지기 우근 2008. 1. 11. 02:56

나는 이렇게 살아간다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아니 지금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고싶다.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모른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어디론가 가버려야 할때를 알아야 한다.

어디든지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나는 이제 무대의 어느편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

춥디추운 겨울 한자락에 서서 떨고있지는 않는가.

누구에게든지 말하고 싶지 않는가.

 

마음이란 마음을 꺼내어 힘들게 바꾸기를 해본다.

나는 나의 삶에서 어느 부분도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워진게 있었을까?

머나먼 어쩌면 주어진 길에서 동 떨어져서 살아가지는 않았을까?

긴긴 편지를 쓰면서 지새웠었던 나날들이 쌓여져가고 허공에다 써버린 편지가 아닌

구체적인 편지를 써본다.

낙엽이 뒹굴며 말하는 산야에서 자연은 그대로 숨을 쉬고 있다.

나는 무얼하면서 무슨 생각들로 살아왔었는가.

 

보내지도 못했던 내 굴레의 한자락이 저 뒷편에서 외롭게 떨면서 말한다.

무얼위해서 삶은 이다지도 한치의 고독과 애써 안위를 내게 남기는지 모르겠다.

눈이 내리고 하얗게 쌓여서 그아래에 모든걸 덮어서 하얗게 하얗게 질려버린 사금파리 입술이되어서

나를 바라본다.

살아서 살아 보아서 그래도 모자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자신일 것이다.

나는 내게 다가가서 말한다.

듣고 싶어도 말하고 싶어도 닫혀져있는 문을 두드려야만 하는가.

누군가가 옆에서 한없이 두없이 있어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는가.

서로 서로의 편한대로 겹겹이 쌓여진 모래알처럼 많은 수많은 대화들이 이어져서

한해가되고 강산이 바뀌고 있다.

 

나는 날마다 내게 말하고 있다.

항상 여유있는 시간에 이렇게들 살아가야 한다.

낙엽이 서로에게 속살거리며 말하는 소리에 모든걸 걸고 들어보아야 한다.

한줄기 설레임으로 일출은 시작이되고 나는 그걸보면서 또 하루를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만 한다. 

진정한 사람들이 있다가 없어졌다가 사라졌다가 오던가.

그건 진정한게 아니다.

그건 진정하게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명확한 언어로 냉철하게 말해버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