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무슨 생각을 해
우근 김 정 희
오늘은 밖에서 눈이 나를 불렀지만 나는 무얼하느라고 창문으로 펑펑 쏟아져 내리는것만 쳐다보고
말았을까?
눈은 정말로 유혹적으로 내리고 있었어.
난 나를 언제부터나 찾아야 하는 거야.
이제 방금 겨울 눈이 2000년도 처럼 내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한때는 들었어.
왜 일까? 그때에도 너무나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지.
4월13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서 말하지 않았어도 얼마나 응급환자라고 판단이 되었으면
화상쎈터로 병실을 해 주었을까?
그리고 마취제를 놔주지 않아서 다들 나를 정신이 나간줄 알았었지.
그 정도로 급해서 내과에 선생님들께서 두분이나 날마다 2번 나를 회진하러 오셨어.
췌장에 골프공만한 풍선즉 혹이 생겨서 터지면 언제든지 응급으로 수술을 했어야 했기에 내과 선생님들께서
시간마다 체크를 해서 보고를 하라고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정녕 나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회사 일만 하려고 했었지.
일하다가 죽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놈의 숫자놀음이 뭐가 그리도 좋은지 마취를 안해서 아니 못해주어서 고통속에서도 어느방에 숫자가 얼마라고 뇌까리고 있었어.
나를 고통속에서 가장 집중을 하게 해주었던게 외상값 정리하는 숫자 놀음 이였어. 어느 선생님방 지금까지 들어간것 무엇 그리고 합계 얼마?
수학적인 계산을 머리로 눈으로 떠올리면서 거기에 집중하고 웅얼거리고 그리고 나가서 떨어져 버리고 정신을 잃어버리면서도
숫자에는 집중이 되더라고 지금도 그 생각을하면 나는 숫자에는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때 가버릴 수 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숨을 쉬고 있으니 지금은 인생살이 주어져 버린 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살아갈거야.
그 후로는 그냥 저냥 살아오지는 않았을까?
한번 죽음의 문턱에 가본 사람은 알거야.
나는 삶에 대해서 무엇을하며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삶을 살아갈것인지
어쩌면 그때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다시 살아가고 있는거야.
덤으로 주어진 내 인생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개개인들의 삶의 철학이 다를것이고 어느곳에 가치를 두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내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는걸 알아.
나는 자신에게 만은 절대로 비굴하지 않게 살아 갈거야.
그게 나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또 나의 길을 찾을거야.
그래도 한번은 구부러져 보기로 했어.
내가 부모가 되어서 아니 부모가 원하는 삶을 어느 순간부터 살 수 가 없었어.
그렇다고 그게 내가 원했던 삶이였을까?
절대로 더 원하지 않는 삶이 이루워 지더라고 어떻게 이럴수가 어쩌면 내가 이런 짓을 하며
얼마나 얼마나 한숨을 몰래 쉬며 하늘을 원망 했는지 몰라.
모두들 내 상황을 그 시간을 모르니까.
하찮은 무엇 하나 전혀 받지도 않았어.
그런게 필요로 하지도 내가 원하지도 않았으니까.
글쓰는 줄거리를 주려고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들어 버렸을까.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나는 혼신을 다해서 일하고 있는지 몰라.
내가 지금 토해내지 않으면 안되는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나는 그것에 너무나 가슴 한켠을 적시며
온 기력을 다 소진해버리고 껍질만 남으면 가버리기로 한다.
나는 의연하게 가버리고 만다고 생각을 했지.
왼손에 인대가 늘어나 버리도록 혹사를 해버리기도 하고 나에게 마지막을 맨 밑바닥을 치라고 말하며
그 처절한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
더 나락이 있다면 그곳에도 가 보아야지.
추락도 해보아야지. 그래야 비상도 할 수 있는걸 아니까.
지금 사람들이 판단하는 기준과 내가 판단하는 기준이 너무나 다르니까.
좋은게 앞에 놓여져 있어도 나는 그걸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
왜냐고? 그 동안에 받았던 상채기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만 가지고도 충분해 나는 무엇을 새로이 더 알고 싶지 않아.
지금 있는 그대로도 너무나 감당하기가 벅차니까.
누군가 나를 알고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 앞에서 침묵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쓸모없는 쓰레기라면 버려버리면 되지 더 이상 내게 미련이나 그런것들이 남아 있을까?
나는 정말로 오랫만에 내가 하고싶었던 일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연습이라도 정리하고 조금씩 써나가고 그게 자유하고
행복이라고 행복하였네라고 말하고 싶어.
꿈 누구나 꿈을 꾸겠지. 나는 그냥 바라만 볼거야.
그리고 침묵만 할거야. 그네들이 원한다면 그렇게도 살아 보아야지.
나는 어쩌면 지금을 평생동안 내내 이야기하며 좋았었다고 그때가 정말 나인 삶을 살았다고 할지도 몰라.
그래서 더 여유롭게 삶이 꾸며지게 될지도 모르지.
점점점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하기로 했으니 그것도 해 보아야지.
그리고 거기에 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야지.
이제 정말로 중후한 중년이 기다리고 있고 나이는 빨리 먹어버렸으면 좋겠어.
나는 나이를 먹어서 나쁜것보다 더 좋은점을 많이 발견을 하니까.
오늘은 내리는 눈을 맞으러 밤이되어서야 밖을 나가보니 눈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르고 있네.
그래 바로 이게 나야.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기다리고 있고 그리고 너울 너머엔 그 나라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아야지.
잊어버리고 터부시 해버리고 닫아 버리고 살아온게 너무 많아서 그걸 생각해 내야하고
다듬어야하고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눈이 내리고 펑펑 소리를 지르며 내리고 지금은 흐르고 있어.
이 편지라도 남겨야 할것 같아.
마음 편하게 읽어주길 바래.
그리고 언젠가 읽었다고 생각하면 답장도 바래.
허공에다 쓰려다가 써내려갔으니까.
몇줄이라도 아니 한글자라도 그것도 못하면 허공에 띄워 줘.
그래도 나는 읽을 수 있어.
오늘 눈처럼 쏟아져 내리게 살아 봐야지.
다 덮어버리고 하얗게 하얗게만 살아 가야지.
언제 오늘처럼 내리는 눈을 같이 맞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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