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향아 보아라
우근 김 정 희
진주를 떠나오면서 나는 내내 우울했다.
왜 그랬을까?
고등학교시절을 보냈던 친구중에 오직 너만 만나고 있다.
그럼 우리의 인연은 무엇인가.
불교에 입문하여 너는 30년이 되어버렸고 나는 사업이라는 명목아래 떨어져서
22년을 보내고 있는데 너는 너의 길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나는 내가 꿈꾸어오던길과는 정반대의 길에서 선로가 바뀌어지기를 바랄뿐인데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싶구나.
아니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정리를 하기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걸 쓰기에도 바쁘다.
날마다 일기쓰기도 힘이들었는데 어찌되었거나 지금은 끄적거리는 작업이 나는 좋다.
진주라 천리길인데 너의 모습에서 나는 세월유수를 많이 느끼고 삶이라는게
세옹지마라고 하더니 이제는 내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삶이 인생이 단 한번 밖에 살아갈 수 없는데 나는 너를 보면서 항상 그런생각을 한다.
고교시절 학교에서 제일 멋을 부리더니 스님이 되려고 그렇게 치장에 힘을 쓰지 않았을까?
그리고 가본 원광사는 처음과는 다르게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더라.
건강해야 다시 만나는 인연을 아니 얼굴을 다시볼 수 있겠지.
누가 네 이름을 본명을 불러주겠니.
결국 우리의 인연은 34년째 이어지고 있는거야.
정말 청춘은 아름답다는 말이 이제는 무엇인지를 알고 있지?
하얀 작약과 같이 순수한 너의 정열을 다 쏟아낸곳.
해인사 나는 왜 가까운 절도 전라도에 많은데 해인사로 갔을까?
늘 궁금해 했는데 이제는 그걸 알지.
진주에는 나에게는 진주만큼 소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 중에 하나 너도 포함해서 말이야.
진주경상대 미생물학교실에 게시는 이우곤선생님도 많이 보고싶구나.
아침에 일어난 네 모습에서 눈빛에서 가슴 아프도록 느끼게하는건
너에게도 이제는 먹물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왔다가 가지만 또 어느만큼 시간이 흐르고나면
아니 이제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챙겨야할 가지고가야할 인연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세에서 이름을 기억하는건
나밖에 없다고 말하던 너의 마음을 나는 이제서야 알겠으니---
유발이든 아니든 우리는 우리의 인연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씩 너를 미향아!하고 불러본다.
고교시절 너는 나에게 각인되어서 남아있고
어느날 나에게 말한마디 던지더니 그렇게 나타난 너를 나는 볼 수 가 없었다.
내가 보고싶은만큼의 환경이 되어주지 않았다.
너는 그때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잠실 진주아파트에서 그렇게 너를 보내야 했던게
나는 늘 마음에 걸렸다.
인연법에 따라서 지금은 우습게도 하늘아래 어딘가에 있겠지만 말이다.
너를 만난 그 시간의 환경때문에도 나는 내인생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렸었다.
그래서 행동하는데 별로 후회나 아쉬움을 저버릴 수 있었다.
너도 내편지를 고교시절에 많이 받아 보았겠지만 누가 그 편지를 가지고 있다면 내게
잠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원본을 내가 복사를 하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친구가 혹여 있을지도 몰라.
누구인가는 가지고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다.
너는 속세를 떠나느라고 다 버리고 갔을것이고 그래서 묻지도 않았지만
다른 친구중에 혹시 없는지 이제는 찾아 보아야겠다.
미향아.
이 편지는 네게 언젠가 부칠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차사고로 입은 상처부위가 빨리완쾌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이려한다.
건강해야 한다.
친구야.
강아지도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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