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지지 않는 기름
우근 김 정 희
가고 싶은대로 간다
달아지지 않는 기름을 넣어
어디로 떠날까
차마고도 찾아가서
호수에서 얼굴 보면
어떤 내가 나올까
오고 싶은대로 온다
달아지지 않는 기름 넣어
찾아가면 반기는 사람이
나에게 있을까
어디로 떠날까
어떤 여행으로 만들어진
인생살이 여기인들 어떠랴
또 저기로 간들 어떠랴
나는 간다
나는 가고 있다
침묵으로 가면
그 속에 길은 열리고
나는 간다
나는 떠나고 있다
아무도 걸어가고 싶지않는
누구도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속으로
외로운 홀로 되어
훌훌 벗어버리고
던져버리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그 길에서 꿈 찾아 간다
나는 간다
나는 가고 있다
나를 모르고 있는
나만 아는 길
그 길에 서서 거울되어
투영해 보면
거기에서
그곳에서
달아지지 않는 기름으로
떠난다
동해 바다로 떠나고
남도자락 자라는 벼 바라보며
어느새 많이 자랐구나
녹색물결이 화답으로 바람되어 손짓하는
싱그러운 미소만 지어
여기가 어디야
꿈속이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지
달아지지 않는 기름 넣어
사람 찾아 간다
사람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 나올때 까지
나는 간다
나는 가고 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으로
상처가 아무는 곳으로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떠날까
닳아지지 않는 기름되어
달아지지 않는 사람으로
달라지지 않는 사랑찾아
나는 간다
나는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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