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장대비가 내리는 저녁 송이를 먹었다

만년지기 우근 2008. 7. 14. 00:06

 

 

사진을 여기에서 접을 수 밖에 없었다.이유는 밧데리가 없어서 ---

송이전과 송이탕은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송이와 능이는 정말 귀한 것이다.

 

 

장대비가 내리는 저녁송이를 먹었다

                                                          우근 김  정  희

 

비가 새벽부터 내렸다.

오후 5시에 가양동 휴림바이오셀 연구소에서 보기로 했다.

장대비가 내리고 앞이 안보일정도로 내린다.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가양대교를 지나가는데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6시에 도착을했다.

비로인한 한시간이 넘어버린 약속시간이었다.

 

8층으로 올라가서 도선생님 혼자서 연구소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도선생님이 먼저 차를 가지고 가야 한다기에

비내리는 길에서 줄줄이 차3대가 가는 걸 보면서 어릴적 노래가 생각난다.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도선생님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나에게 와서 송이버섯집으로 가자.

작년초 일이 생각이난다.

1월 어느날 잠을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는데 코끝에서 송이 냄새가 나는 것이다.

"어 이게 무슨현상 송이가 날 시절이 아닌데 웬 송이냄새?"

그것도 봉화송이가 먹고 싶었다.

나는 아침에 도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나 오늘은 송이를 꼭 먹어야 해.안 먹으면 아플것 같아."

"그래? 송이를 어디에서 --- 야 머리 아프다.만나서 이야기 하자."

나는 먹고싶은 게 있으면 꼭 먹어야 한다.

그걸 먹지 않으면 많이 아프다.

저녁때 만나서 봉화 송이이야기를 했다.

김박사가 듣더니 복집앞에 송이집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봉화송이라는 거다.

"그래? 가보자."

찾아갔더니 정말로 봉화용두식당에서 직영하는 송이집이었다.

그런데 도선생님 오늘도 그 집으로 가자고 한다.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더니 누군가 다가와서 "사진을 왜 찍으세요."

"아. 이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요."

늦게 도착을 했더니 저녁을 먹는 시간도 2시간밖에 없다.

즉 10시에 식당문을 닿는다는 것이다.

강구항에서 먹고자했던 천년약속으로 송이탕에 송이전에 우리셋은 천년의 약속을 했다.

 

송이는 그 향기에 먼저 취한다.

아!.맛있는 송이에 천년약속을 마시면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박사님과는 아시는지가 몇년이나 되셨어요?"

"22년" 그렇다. 대학원시절에 실험실에서 만난지 22년째 되었다.

가을에 송이가 나면 소금구이를 맛있게 다시 먹자하고 오늘은 송이소고기탕을 먹었다.

송이전도 나왔다.

이야기가 주옥같아서 인지 몰라도 시간이 왜이리 빨리도 지나가는 건지.

시계를 보니 10:30분이다.

송이의 진한향기가 지금도 나를 자극한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송이이다.

다른 장소로 옮기면서 점심때 낙지 이야기가 나오더니 산낙지를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청풍명월에서 배를 띄우고 배에서 민물장어에다 천년약속을 마시자고 했다.

이태백이를 나만 좋아한줄 알았더니 나하고 똑같은 준호님이 또 있다.

그릇을 이야기하자면 크기를 가늠해볼만한 준호님은 실제로 술로는 어제가 처음이라고 보아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설을 써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살이 살아가면서 나만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내가 네이야기를 써 줄께? 너도 내 이야기를 써 볼려?"

"내가 글을 쓸줄 알아야지."

"알았어.내가 네 이야기도 내 이야기도 쓸께?"

 

밤이 다 지나가 버렸다.

청소를 해야한다고 쫒겨나와서 보니.

날이 새어 버렸다.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렸으면 한다.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만난 준호님은 도선생님과 내가 친구라는게 부럽다고 했다.

나는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나보다는 훨씬 보기에 좋았다.

내 얼굴에서 어두움을 없애라는 충고를 한다.

 

 

점심을 먹자고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장대비가 내린다.

 

 

청계천길이다.

얼마나 많이 쏟아지던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여름의 가장 멋진 비는 역시 장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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