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효녀를 보고

만년지기 우근 2008. 8. 3. 19:41

효녀를 보고

                     우근 김  정  희

 

나는 며칠전 효녀를 보았다.

22살 먹은 아이의 눈망울에서 아직 한국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50이 며칠남지 않았으니 나도 나이를 먹은건지.

15년을 엄마없이 살아온 여자 아이의 어른스러운 행동이 나를 커다랗게 감동시켰다.

청춘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엄마가 없을때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었더니

사춘기는 그냥 잘 넘어 갔다고 한다.

귀한아이일 수 록 험하게 키우라고 했다.

나는 어릴적에 그렇게 크지를 못해서 그게 지금 가장 아쉽다.

어려움을 이 나이 먹어서 견디려고하니 눈물이 앞을 가릴때가 많다.

 

20살에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광주에서 코스모스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로 한달 일을 해보았다.

코스모스제과점을 찾아가서 돈은 상관없이 한달만 일하게 해달라고 했다.

아침10시에 출근해서 오후2시에 퇴근을하고 15,000을 받기로 했다.

나는 9시 이전에 출근을해서 3시이후에 퇴근을 했다.

내가 제일 먼저 출근을 할때도 있었다.

내가 79학번이니 그때만해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광주에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코스모스제과점 사장은 조선대를 지으신 박철웅 이사장님의 큰딸이었다.

그 정보를 미리알고 일하고 싶다고 했던것이다.

지금은 조대가 주인이 없는 학교로 변해버렸는데

나는 그것도 못마땅하다.

 

조대의 허가를 외할아버지가 내오셔서 조대를 지은 박철웅이사장 큰딸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때 처음으로 땀이나게 일을 해보았다.

한달이 끝나는 날.

여자사장이 날부르더니 일을 더해달라고 한다.

나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고 지금부터는 부산 제주도 여행스케줄이 잡혀있고

대학생이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내 손을 잡으면서 미안했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마지막날 학교뱃지를 달고 일을 했다.

그때 가장 힘들게 일을 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나 한달 점순이야.

그리고 대학원시절 외대앞에서 타이랜드라고 하는 카페를 3달 해보았다.

공부를 병행할 수 없어서 방학이 끝나기전에 후배에게 넘겼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자원봉사로 시작을해서 글을 쓰고 공부를 하는데

나는 내 인생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늘에 나는 늘 감사를 하고 기도를 한다.

나는 지금 누가 무어라 말할지 몰라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글을 써야하는데 글이 써지지않을때 힘이들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으니까.

누가 누구를 평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효녀를 보면서 나도 집안일에 조금 신경을 써야 겠다고  

생각만했지 행동에 옮겨지지 않는다.

왜 일까?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따지고보니 결국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일어나야 하는가.

나는 지금이 좋기는 하나.

나 때문에 어려운 아들을 보면서 생각을 한다. 

나만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든지 그렇지만 치우는 어쩌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말은 안해도 힘들 것이다. 

 

 

'우근 창작 한마당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선물을 받아 보셨나요?  (0) 2008.08.22
박태환 2관왕 수영 남자자유형 200M 결승전  (0) 2008.08.12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0) 2008.07.30
치우에게  (0) 2008.07.29
기억  (0)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