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해와 달이 같이 보이는 날

만년지기 우근 2008. 8. 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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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같이 보이는 날

                                                              우근 김  정  희

 

 

해와 달이 한하늘에 떠있는 날

그냥 지나쳐 버리지 못하고

사람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되면

참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반전을 위해서 그저 그저

못된 성질이 꼬리를 든다

 

다 모든걸 다 없애버리고

치워버리자 치우자

쓸어버리고 깨끗하게 하자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야

누가 무어라한들 살아 남아야 한다면

구차하고 비겁하게 살지 않는다

 

이 생 태어나 주저리 주저리

아프고 또 아릿 아릿하기만 했던가

흐리고 비가 내리면

언젠가는 해가 비추어지지

그때까지 나는 몰입해서

내 길을 걸어가야 한다

해가 있으면 달도 있고

별도 있고 사랑도 있다

사람이 있담 짐승도 벌레도 있다

인연들이 모여질까

흩어져 버릴까

다 마음이 내어져야 한다

다 한 맘되어도 힘이드는데

어찌 이리 마음이 꼬리를 들어 올리려 하는지

그만 그만 해라 풀어라

그리고 이해하고

못하겠으면 잘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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