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가을 편지

만년지기 우근 2008. 8. 28. 09:19

 

 

 

 

 

 

가을 편지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다가와서 말하는 군요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제는 이제는 여기에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가을향기가 하늘구름으로 변하는 오늘

나는 그대에게 긴긴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언제쯤 언제가 되어야

그대가 읽을 수 있을까요

 

향기나는 그대에게 나는 향기로 물들이고 싶은데

가을보다 멋진 그대 모습을 가을 바람에게 전하고 있지만

그대에게 나는 편지를 쓰고

그대는 나에게 다가와서 그대의 향기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늘 구름에게 보내고

오늘 저녁 별에게 속삭이면

그대가 그대는 들을 수 있을지요

 

가을이 살포시 다가와서 말하는군요

편지를 쓰고 있는 나에게 말하는군요

답장을 쓰고 있다고 언제 보여줄지 받아볼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을편지를 쓰고 있어요

그대 눈망울에서 사랑과 맑은 가을 하늘빛으로

물들어가면 나는 그대 답장을 읽을 수 있어요

이 가을을 바라보는 그대 마음을 잡고 싶어요

 

가을 편지를 쓰고 있어요

그대는 가을 편지를 읽어 주세요

내내 긴긴 편지를 쓰고 싶어요

하늘이 파랗게 되는 날

하늘에 띄운 내 편지를 읽어 주세요

가을편지에 담아 놓은 사랑을 읽어 주세요

가을이 되면 나는 긴 긴 긴 편지를 쓰고 있어요

어느 가을이 깊어가는 날

그대의 편지를 보고 싶어요

그대의 마음을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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