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가을 한강에 지는 석양

만년지기 우근 2008. 9. 9. 08:31

                                                          

 

 

 

가을 한강에 지는 석양

                                                                     우근 김  정  희

 

사람이 있어주어야 할 시간

한강에 태양이 뜨고 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은 석양이 되기를 거부한다

차에서 석양을 바라보았다

선그라스를 꺼내어서

가인선생님과 한강 유람선에서

이슬이를 마셔보자고 했던 날

그날이 어제같은데

3년이 후울쩍 가버렸구나

 

그약속이 언제나 지켜지려나

다른곳은 다니면서도 가까이에 있는

한강 유람선에서 강바람을 맞아보는 날

그날이 오기를 석양에게 물어보았다

석양이 대교 아치에 걸려져 있던 모습

서울도 아름다운 곳이라는

서울도 여행이라는 말을 해야지

 

신촌로터리에서 밤이 깊어가고

대학생들이 짧은치마 반바지를 입고

청춘을 아름답게 잘 보내거라 말하면서

청춘시절 신촌에서 보냈던 밤이 떠오르고

둥그레 당실이라는 술집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

그곳에서 마셨던 청춘들은 이제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참 사람이 살아간다는것

참 참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거라고

아닌것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야

그런 사람이 있어야

오늘 지는 석양처럼 큰 사람이 되기를

태양같이 떠오르고 태양같이 지기를

그런 세상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청춘으로 살아가리라

늙어가면서 익어가면서도 바뀌지않는 정신으로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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