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봄처럼 꿈꾸는 이재윤

만년지기 우근 2009. 3. 10. 00:21

 

 

 

 

 

봄꽃보다 더 예쁜 이재윤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7살 유치원 다니는게 너무나 즐겁다고 유치원 자랑을 늘어놓았다.

 

 

재윤아!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저는 할머니가 훨씬 좋아요.

냉이를 캐시는 할머니가 얼마나 좋으셨을까?

 

 

이런 포즈도 찍어주세요.

모델도 제법 잘하는 미운 7살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이쁜 7살이 되어버렸나.

이재윤과 보내는 봄처녀가 마음이 설레였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빛을 보니 나에게도 봄이 아름다웠다.

 재윤에게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는 병원에 있다고 했다.

 

 

햇살에서 빛 하나가 재윤에게 왔다

 

 

이런 봄날 추억으로 남게 해주겠다고 나는 재윤과 약속했다

 

 

오른쪽 이재윤 할머니 짝꿍 그리고 꿈동이 이재윤의 봄이 빛을 발한다

 

이재윤이 먼저 일어나서 집으로 간다고 한다

저희집에 오세요

주유소입니다

 

 

봄처럼 꿈꾸는 이재윤

                                                                허주 김  정  희

 

짝꿍에게 전화가 왔다

봄처녀가되어 쑥을 캐러 가자고 했다

곤지암에서 봄처녀가 되었던 삼년전

쑥이 나왔을까

어디로 갈까

차 바퀴가 굴러가는 곳으로 가보자

양수리를 지나 가일 미술관을 지나서

신 청평대교를 넘어 넘어서 가보니

가평 한밭에 옹기 종기 봄처녀 총각들이 모여있다

 

구부대 지나 밭으로 가보니

냉이를 캐려면 호미를 가져 왔었어야 하는데 

봄처럼 꿈꾸는 작은 꼬마도 밭으로 온다

얼굴만한 호미를 들고 장갑도 끼고 완전무장을 했다

꼬마야 호미를 빌리면 안되겠니?

냉이를 캔다고 할머니를 따라온 꿈돌이

아이를 보면 항상 희망이 보인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호미 빌려드릴께요

고마워요

약에 쓴다고 엉겅퀴 몇뿌리 캐보니

가시 때문에 포기를 했다

꿈돌이 다가오더니

내 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아줌마 이름이 뭐예요

김정희

아들 이름이 뭐예요

홍재현

네 이름은 뭐니

이재윤

좋은 이름이구나

네 꿈은 뭐니

몰라요

봄볕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우리집은 주유소예요

길건너편 무지개 주유소 인데요

그래 갈때 기름을 넣을께

할머니 할머니 나 냉이 캤어요

흙을 밟고 사는 아이가 커서 추억으로

봄에는 냉이를 캐서 저녁상에 냉이국을 먹을거다

 

아줌마 우리집에는 개가 3마리가 있는데

아줌마 집에는 몇마리나 있어요

우리집에는 없고 아줌마 엄마집에는 9시 뉴스에 나와서

나보다 지금은 더 유명한 진도개 흰둥이가 있단다

아줌마 이풀 이름이 뭐예요?

강아지 풀이단다.

예? 풀이름도 강아지가 있어요?

그렇구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말고 풀 이름이 강아지 풀이구나.

얼굴에 갔다 대어보렴.

간질 간질한게 강아지처럼 예쁘지 않니?

저 강아지 풀을 입에 물고 사진 찍어주세요.

그래 사진 찍어주지?

아! 귀엽고 예쁜 이재윤이 봄처럼 꿈꾸는 맑은 눈이 보인다

맑은 아이의 눈에서 꿈이 자라나는 게 보인다

 

 

 

집을 가보니 재윤이 자전거가 파란색이다

나도 파란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

 

 

파란 하늘처럼 큰꿈을 꾸면서 잘 자라야 한다

 

 

유치원 다니는 재윤이는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렇게 타면 되는 거지요?

그럼 그럼 재윤이 너무 예쁘구나

 

 

재윤이 집 주유소에서 햇살이 빛난다

오늘 빛은 재윤이 너란다

 

 

주유소 뒷쪽으로 가보니 재윤이 할머니 재윤의 흙묻은 신발을 닦아주고 계셨다

아줌마 이리와보세요

우리집 개 3마리 구경하세요

계단을 올라가니 정말 개가 보인다

 

 

우리집 개 3마리예요

할머니가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해서 재윤이는 컴퓨터 게임을하고

나는 컴에서 내 블로그를 구경시켜주었다

오늘 사진 찍은것을 내가 내보낼께?

예?

다음 주에 또 놀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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