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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서울 문묘 예술가는 누구?

만년지기 우근 2011. 5. 24. 18:44

 

 

 

 

 

 

 

 

 

두번째 만나던날 명륜당앞에서 대성전 쪽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진 찍는 모습을 디카에 담으면서 옆에를 가보았는데 몰입해서 찍고만 있다.

 

 

뒤에서 무얼 찍는지 가 보았다

죽은 나무를???

 

 

서울 문묘 예술가는 누구? 

                                     주 김  정  희

 

서울 문묘를 근무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모자라는 사람인지 바보스러운지 모른다.

그리고 다음으로 미운게 나다.

선생밉다고 공부 안하면 아니 싫어해 보아야 본인 손해인데도 사람이란 그렇지 않다.

6월 무더운 어느날.

문묘에 찾아온 외국 사람.

문묘는 찾아오시는 분들은 방명록을 써야만 한다.

방명록이야.

이름과 주소를 쓰라고 하면 되는데.

그날은 문묘 나무들에게 농약을 살포한 날이고 30분이 안되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로서는 농약 살포 후에 사람들이 문묘를 들어가는 건 반대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살포중이다.

 

외국 사람에게 나무에 농약을 살포해서 오늘은 안되고 내일 오시라고 해야 하는데

머리가 하얗게 되어 아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되느냐고 물어서 그건 아닌데 오늘은 안된다는 말을 한국말로 하다가

영어 단어가 나무밖에 생각나지 않으니 얼마나 한심했겠는가.

그래도 생각나는 단어 몇개로 말하다가 농약 냄새가 바람이 불어오니 많이 났고 비처럼 떨어진다.

나는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뿌리고 농약이 어떤 성분인지 봉지와 병을 보았다.

읽어보니 안되겠다.

아니, 우리쪽 카타로그라도 가져다 놓아야 하나?

영어 회화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 교육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럴까?

그래도 나는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갑자기 안된다.

이런 무식을 !!!

 

20여년간 보지 않으니 한자도 하나도 모르겠고 영어도 회화 한마디를 못하다니

안돼,안된다.

콩글리시라도 해야 한다.

통역을 데리고 다니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 한국도 세계화 되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답답해서 한국 말을 배우라는 말을 했더니 미안하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날 다시 찾아 왔다.

영어 사전이라도 가지고 다니던지 해야 하는데 그냥 또 얼굴만 보고 방명록에 주소를 써야하는데 못알아 들어

나라라도 쓰라고 했다.

스위스랜드라고 쓴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로버트킨케이드 생각이 났다.

그래,올해 초에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이다.

사진 찍는 모습을 내 디카에 담았다.

무엇을 그리 빠져서 찍는 걸까?

사진작가 일까?

궁금증이 나서 찍고 있는 곳에 디카를 데어보니 혹 죽은 나무를 찍는 것인가?

은행나무 사이에 대성전 기와가 보이고 죽은 나무가 보인다.

 

나는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얼굴을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어 보아야 했다.

의외로 문묘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문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며 미국,중국,일본 사람들이 많다.

성균관대에 정식으로 부탁을 해서 통역관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유네스코에 등록 예정지라는 것도 잘 알고 온다.

더듬거리며 하다가 안되는데 지나가는 여자분께서 대신 통역을 해준다 한다.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내 발음이 그런지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사진 작가냐고 물어 보았는데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명륜당 은행나무와 뿌리 윗 부분이 명품인 회화나무를 집중적으로 찍는다.

통역해주신 분 덕택에 서로의 명함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걸 오케이 했다.

다른때 같으면 벌써 올렸을 텐데.

요즘 내 마음이 무거워서 글이 무겁게 나오니 쓰질 못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올리지도 못한다.

그리고 7월 4일 금요일 오겠다고 하더니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들고 왔다.

방명록을 쓰면서 비가오면 어떡할거냐고 했더니 우산을 보여주면서 찍는 다는 표현을 하신다.

그리고 영어를 천천히 한다.

천천히 하니 알아는 듣겠다.

고마웠다.

준 명함에는 독일 주소인데 나라를 쓰라고 하니 스위스랜드라고 쓰고 간다.  

내가 어느나라 사람이야고 물었을때도 그렇게 말했었다. 

 

 

명함으로 봐서는 예술을 하시는 아티스트가 맞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통역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듣기는 이제 천천히 말을해주니 조금 알아 먹겠으나 더 온다면 영어 사전을 가져가서

반대로 한글을 가르쳐 주어야 겠다.

아니면 아티스트 통역관을 모셔오든지 해야지.

내가 없을때 한번 다녀 갔다고 하니 문묘에 대한 예술가는 누구?

카메라는 니콘이었다.

 

 

기념으로 나랑 사진을 찍자고 했다

저도 선생님 이야기 글로 쓸께요?

그랬더니,웃으면서 예스라고 말했다.

노트에 내가 궁금한 걸 적어서 물어볼까?

명함에 한국주소도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성균관대 교수님께서 정식으로 예약을 하시고 성대에 근무하고 계신 여자 강명옥님께서 통역을 했다.

이틀전에 나랑 같이 문묘를 속속들이 보고 갔다.

"왜, 영문판 안내서가 없느냐"고 교수님께서 물어보셔서

나는 "성대에서 한글,영문,중국어,일본어 4개국어로 안내서를 제대로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했다.

예산이 없는 관계로 못 만들어요.

  

 

대성전에서 보면 오른쪽 은행나무에는 이렇게 굴이 파여져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어! 강아지들이 5마리나 있다

 

 

새끼들은 낳은지 몇일 안되어서 눈도 뜨지 못했다

 

 

사진작가 분에게 천연동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가 보았더니 굴을 막아 버렸다

 

 

강 아지는 벌써 커서 강아지 아빠집에서 자라고 있는데 강아지 엄마가 날마다 와서 보면서 젖을 주고 간다 한다.

며칠전 아침에 출근하면서 유림회관에서 강아지를 들고 계시길래 사진을 찍었더니.

이거 오늘 분양되어가요?

하더니 퇴근하면서 오늘 그 강아지를 다시 찍었다.

너랑 나랑도 인연이 깊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

 

강아지 이야기는 길어서 따로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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