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설날

만년지기 우근 2010. 2. 14. 19:15

 

 

 

 

 

설날

                                                     우근 김  정  희

 

어릴적 설날은

왜 그리도 더디게 왔을까

새신 방에서 신어보고

새옷도 입어야 하는데

떡꾹을 두그릇 먹으면

한살이 아닌 두살을 더 먹었으면 했다

그랬다

나이들어보니

웃음이 마음에서 잔잔하게

번져온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나이

지천명에 들어서니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간다

금방이라더니

정말 금방 금방 지나가버린다

고삿길 걸어가면서

아빠는 동네 아이들에게

십원짜리 지폐를 하나씩 나누워 주었다

창평면 유천리 고삿길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외할머니 아빠는 산소에 계시니

그 세월 흐르는 동안

나는 무얼했는지

설날

어린시절되어 보니

아이는 나처럼

어른되어 보고 싶은지

생각해 보니

웃음 하나

떠오르고

황금색 촛불로

설날 아침 축원 기도 드린다

건강한 한해 되기를

항상 웃는 한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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