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과 한식날을 보내며
우근 김 정 희
내내 아파하면서 보내는 두 날
작년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구나
비가 내리지 않는구나 했다
어제 끙끙 앓다가 들여다 본 달력엔
오늘이 한식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가
못가보니 잘들 계시라 했다
누군가는 산소에 가 보리라
누군가는 추모공원에 갔을까
점점 더 아프지 않기로 한다
49재로 다 날려버리는 현실이지만
나만 그런가
아침 하늘을 보니
잿빛이다
비라도 내릴것 같은 한식 날
멀리서 나를 바라다보니
모습 그대로 마음만 찾아가서
몸은 걸음 걸음 걸어서 가는구나
향 하나를 피우며
바람에게 말한다
마음은 어디로 가있는지
너는 알고 있지
퇴근을 해 바라보니
청매화꽃 한송이만 피어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두송이가 한송이처럼 보인다
디카로 바라다 보니
한참을 들여다 보며
아름다운 오늘 선물이구나
한쌍이 이렇게 곱게 피어 있으니
햇살받아 빛나는데
눈에서는 한방울 흐르고
한 숨만 길게 나온다
살아가는 한
기억 내내 되어질 오늘
청명과 한식날을 보내며
나는 마음이 두곳에 다 가 있구나
나는 마음만 두곳에 다 보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