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는 내리는데
우근 김 정 희
꽃비는 내리는데
봄은 이제서야 웃는지
소리없이 꽃비만 뿌린다
담쟁이도 오가피 잎파리도
다 그자리에서 다시 꽃비를 본다
이 길은 언제나 걷는 길
봄은 이제서야 피어나
같이 바람같이 불어오면
하늘을 바라다 본다
바라기
누군가가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누군가가
바람인가
꽃비인가
깨어나라 깨어나라고
날아가는 꽃비가 날아 날아
나비되려나 보다
꿈도 날아 날아
소원 되려나 보다
꽃비는 내리는데
새는 노래하고
벌은 춤을 추고
봄날은 이렇게 흘러 흘러
꽃비는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