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정흥진을 구해주세요

만년지기 우근 2010. 5. 17. 10:36

 

 

 

 

 

 

 

정흥진을 구해주세요

                                                                       우근 김  정  희

 

김정호가 죽던 날

새벽

담배를 처음으로 피웠다

그날이후

나는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운다

지금도 숨어서 피우는 여자들이 많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나는 외가인 창평에서 태어났고

장흥 기동이라는 곳을 가 보았다

거기는 친가가 살고 있었다

차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는

처음 가면서 다시는 안와야지 했다

일곱살 어린 나에게

담배를 억지로 큰오빠가 피우게 했다

사탕인 줄알고 빨았더니

그 자리에서 머리가 핑돈다

담배를 던져 버리고

그 시간으로 창평으로 왔다

그 이후 친가는 차멀미 안할때까지 가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봉초 담배를 피우셨다

단 한번도 나에게 그런걸

말하지 않았다

단아하신 할머니는 새벽마다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한번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또 알고 있다

정치를 한다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벌레들만 드글거린다

유미영

기호9번

아니

맨 끝번이야

2번보다 더 나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말안해도

안다

80년도 데모때도 그랬다

철야를 하는데

날마다 집에서 샤워를 하고

옷갈아 입고 가니

어느날부터 눈빛이 이상하다

화장실에서 들으니

내가 쁘락지란다

나는 그 시간 이후

데모를 안하겠다고 선포했다

내가 안하니

데모는 무산되었다

정흥진을 살려내야 한다

부정선거

315부정선거로 419가 일어났고

515 서울역데모가 무산되고

518 광주데모가 국군이 시민을 죽였다

전두환은 아직도 이십구만삼천원으로 골프치고 살아간다

부정선거

429경선 날

이화예식장 4층

내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었다

서울에 안가본 놈이 이긴다고

정치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정치가 없는 세상은 한번도 없었다

시각으로 말해보겠다

지구본으로 세계를 보는 사람

자신의 주머니만 생각하는 사람

그릇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교육을 받으면서 부터

사람으로 살다가 가고 싶다

부정선거를 보았는데

경선 날

오지도 않는 사람이 아니란다

투표 안한단다

정치에 관심도 없단다

나를 잘 아는 사람

내 명함인 줄 알고

축하한단다

그런데 명함을 받고

누구 명함이예요

정흥진을 살려야 합니다

그래, 그래

기호9번

아니 맨 끝번

2번보다 더 나아아요

걱정이 되어

밤에 병원엘 다시 갔다

얼굴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부정선거

부정선거

바르게 돌려놓아야 한다

손학규는 물러나라

종로에서 당장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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