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만년지기 우근 2010. 11. 25. 17:29

 

 

 

 

 

 

 

 

 

 

                                                        우근 김  정  희

 

삼각지역에 가보니

삼미화랑이 있고

처음와 본지라

화랑골목인지도

처음알았다

보리그림을 평생그리셨다는

난곡 이은영화가님이 보이시고

일본에서 전시를 하셨던 작품을 주신단다

벨기에에서 간직하다가 백년후에나

다시 서울로 되돌아 오기를 바란단다

난곡선생님 팔순이시다

백년을 내다 보시며 주시는 선물

나는 차안에서 말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다가 갈까

딸세대도 아니고 손주세대에 다시 서울에 오기를 바라시고

주시는 작품에는 조카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전해진다

 

종로4가 예지동에서 은목걸이를 찾고

나는 난곡선생님께서 그려주신 부채선물을 받았다

한글로 난곡이라고 쓰여진 부채그림을 골랐다

펼쳐보니 소나무가 그려져 있다

열개의 작품중에서 나에게 찾아온 선물 부채

나도 백년을 간직해야지

팔순이신데 보기에도 정갈하시다

지금도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시고

삼미화랑은 평생 단골가게

잔치국수집도 아직 그대로다

연탄이 보이는 골목안에 들어가보니

오후가 넘어서는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은데

디카는 달동네집에서 나를 기다린다

 

꿈을 꾸었다

누군가 불러서 가보니

도와 달라고 한다

손을 씻어야 해서 손을 씻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말한다

왜 이런 곳에 와 있느냐며

나오라 한다

귓속말로 말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있고

궁중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사람은 문을 나와

이중 삼중 대문이 닫히고

촬영인지 아닌지

하얀 옷을 입은 시람들이 대문앞에 있다

문 하나는 열리고

궁중 옷을 입은 사람이 없어

행사는 중단되었다

나는 밖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며

집 주인이 입었는 줄 알았는데

집 주인이 없어서

행사는 중단되었다 한다

 

꿈에서 깨어

생각 해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아니다

미리보여주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누군가가 귓속 말로 나에게 했던

그 말만 귀에서 생생하게 살아

왜 여기에 계세요

나가셔야 해요

꿈은 이루워진다

꿈은 반드시 이루워진다

 

 

  

 

 

 

 

 
   
물망초님 배너2 

                                                         

'우근 창작 한마당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흐르고  (0) 2010.11.29
먼 그대  (0) 2010.11.26
월드컵2차 전  (0) 2010.11.20
명륜동 겨울은  (0) 2010.11.20
치우천황 입이 딱 벌어지는 선물  (0) 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