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먼 그대

만년지기 우근 2010. 11. 26. 16:16

 

 

 

 

먼 그대

                   우근 김  정  희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할지 모르겠다.

그대는 어디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생과사는 다를게 없다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오라고 말하는 그대.

안타까움 한자락이 날개를 편다.

시간은 유수처럼 빠르다.

그대 나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

생과사가 다르기도 할것이다.

생과사가 많이도 다를것이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모든 미련덩어리를 없애고

나도 남은 어제는 불에 태워 자연으로 돌리려 한다.

지금은 없는데 어제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마음 저편에 흐르는 그대를 본다.

아련한 추억으로 떠올리려 한다.

좋은곳에 가셔서 여기는 여기.

좋은곳에 가셔서 거기는 거기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마음이 아픈것은 누구때문인가.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인연으로 만나서 먼저 끈을 놓아버린 그대만 생각하면

다 버리고 다 ,다 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아직은 그대로 마음가는대로 두어보기로 한다.

시간이 흘러 흘러 기억이 희미해질 때.

문득 그대 생각을 하면서 하늘을 보고 미소 한자락이

입가에 머물다 가기를 바란다.

추수가 끝난 빈 들녁으로 나가 그대가 없는 외로움을

바람에게 속삭이며 말하고 바람은 내 얼굴을 스치며

무엇을 말하는지 듣고 싶다.

 

꿈속에서 그대가 말한대로 이루워지기를 바란다.

행복한 나날들로 남아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버리고 다 버려버려도 남아 있는 미련.

불쌍한 사람.

행복한 시간들만 충만해서 좋은 시간으로 이어져

미움은 이제부터 다 버린다.

미워할 시간에 열심히 살아 보기로 한다.

그동안 시련들을 강물위 종이배에 실려 보낸다.

두둥실 떠나가는 배를 바라다 본다.

그대에게 안녕을 하며

이별노래를 부른다.

소리는 나오지 않지만 마음으로 불러본다.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의암댐 새벽안개가 피어오르고

삼악산에서 내려다보니 안개는 천국의 노래였다.

하얗게 하얗게 피어오르는 안개 군무는 천상의 춤이였다.

오늘은 그대가 있고 그대가 없다.

없는 그대가 이제 맞다.

가고 없는 그대에게 무엇을 해야 하나.

피어오르는 운무다.

그대는.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오늘만 잘 살다가 가는 사람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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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노래 - 이동원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나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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