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깨복쟁이 친구

만년지기 우근 2010. 12. 9. 19:19

 

 

 

깨복쟁이 친구

                               우근 김  정  희

 

용이는 지금 누구랑 통화를 했을까?

행복이 인가?

이녀석 몇년만에 만나서 홍탁집에 가서 술이 들어가니 계속 전화가 바쁘다.

우리가 만난지 몇년이나 되었을꼬.

내가 외가에서 태어나고 이녀석은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10월생이고 나는 1월생이다.

우리때만 해도 다 음력 생일로 생일을 지낸다.

용이는 일년에 한두번씩 술이 취해서 전화를 한다.

"깨복쟁이 친구야."

내일보자 해놓고 전화가 없다.

몇달 지나서 전화를 하면 전화한지도 잘 모른다.

용이 만나자 마자.

야, 너는 깨복쟁이 친구가 분명 맞지.

그렇지.

깨복쟁이 친구 맞지.

제작년인가.

일산에서 식구들 모여서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우리 제부들도 있었고

동생들도 있었는데 그때 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한 이불에서 자는 사이야라고

말하고 나니 술 분위가 이상해 졌다고 한다.

그 말이라는게 말이야.

하고나서 바로 그건 애기때 서창아재가 만취되는 날.

"경자야.오늘은 여기서 자라."

그러면 나는 서창아재,용이 그리고 나.

안방에서 같이 잠을 잤다.

그 시절 이야기를 용이는 했는데 제부들과 동생들은 지금으로 알아 들으면?

내가 생각해도 그러네.

이미 몇년전 이야기를 한다.

 

 

전라도 음식 홍어

잔치집에 홍어가 나오지 않으면

그집은 잔치를 한게 아니다.

흑산도 홍어는 비싸서 칠레산인지 ~~~.

 

 

홍어와 잘 어울리는 탁주

막걸리가 유행해 세계적인 명주로 알려지게 만든 안주는?

나는 홍어를 먹기는 하지만

홍어에 맛을 잘 알지만

매니아는 아니라 말하고 싶다.

그냥 가끔씩 홍어가 먹고 싶으나

맛이 있는 집이 서울에는 없다.

광주에서 가끔 올라오는 홍어를 먹어야지.

제 맛이 나기때문이다.

맛은 역시 전라도야.

  

 

 

이 홍어는 맛이 있게 보이시나요

먹다가 아니

이야기만 하다가

애만 다 먹고

맛이 그래서 남기고 왔다

 

 

마을회관에서 서창아짐이 일어나서옷을 입는동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다.

 

 

서창아재가 주무시는 큰방

커서 가보니 아~~~휴

안방이 너무나 작아

여기에서 셋이 어떻게 잤을꼬

 

 

서창아재 작품

 

  붓,벼루, 연적 어릴적에 쓰던것 

   록희언니작품 내가 가져왔음 


 

 

 

국가 유공훈장을 누가 줬을까요.

시장시절인가.

독림유공자는 누구까지 해당되는거야.

서창아짐까진가?

 

 

 

안방문도 그대로다.

 

 

유엔성냥 쓰지 않은 새것

 

 

아마 족보일것 같다.

 

 

서창아짐 시계 버리지마.

그럼요.

그걸 왜 버려요.

 

 

 

방금 용이형 징이 오빠랑 전화를 하면서 화단을 그 지경으로 놔두었다고 잔소리를 마구했다.

그래도 일년에 두번씩은 손을 본다고 한게 그렇단다.

"오빠,오빠가 큰 아들아니야?"

"맞아."

"내가 오빠니까.화단 이야기를 하지.서창아짐이나 용이한테는 그런 말 안해.

용이 만나서 술마시면서도 니네집 화단은 작품이였는데 ---."

"오빠.나 내려가면 서창댁에서 살까 봐."

"그래라."

"오빠, 카페에 유천리의 겨울 올렸는데 글씨 서창아재가 쓴 글씨야?"

"아니,그거 누구 글씨인지 낙관도 없어 모르지만 복사본인가 봐."

"카페지기가 카페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 보나."

"글쎄 유천내려 갔다가 감기가 하도 심해서 아직도 그래."

"오빠,서울에 한번나와. 얼굴이나 봐야지."

"서울? 이제는 어지러워서 싫어."

"오빠, 정원에 동백나무 있어?"

"갖다가 심으면 죽고 몇번이나 했는데 안되네."

"겨울에는 화분으로 해서 집안에 들여놔야 해."

"나도 새태것 갔다가 심어 놓았는데 죽었어." 

오빠는 작년 어버이 날 서창아짐 집에 와서 같이 상추를 뜯어서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남는 걸 광주집에도 가져갔다.

텃밭에서 바로 뜯어서 먹는 맛을 나도 해야 한다.

 

나는 내 고향을 그대로 소설을 쓰려고 한다.

그래서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은 아들이 안내려 간다고 하니.

픽션이니 논 픽션이니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쓰고 싶다.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은 내 고향 창평면 유천리를 지금도 그려본다.  

 

 

 

석작이다.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골 석작일거다.

 

 

서창아짐이 있기에 바가지를 구경하지.

내가 내려가면 플라스틱을 없애고 다 써야지.

그리고 두개는 남겨야지.

내가 선물 받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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