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산타가 보내주신 선물

만년지기 우근 2010. 12. 24. 21:31

 

 

 

 

 

 

산타가 보내주신 선물

                                      우근 김  정  희

 

산타가 정말로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을까?

나는 어릴적에 책을 읽으면서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 사슴코를 타시고 선물 보따리를 주시는데

연통으로 들어오신다해서 나는 외할머니께 우리 굴뚝을 크게 만들자고 졸랐다.

책그림에서 보면 산타할아버지는 뚱뚱하시고 하얀수염을 달고 계시고 하얀털이 난 옷을 입으셔서

굴뚝이 커야하고 새까만 먼지가 옷과 수염에 묻으면 여러집을 다니시지 못하기 때문이였다.

큰 양말을 걸어 놓으면 거기에 선물을 놓고 가신단다.

할머니 나는 할머니 버선을 놓을거야.

내 양말주머니가 너무 크면 안돼.

나누워주시다가 모자라면 다른 아이들이 받을 수 없잖아.

그래도 할머니는 버선은 안된다고 항상 큰 주머니를 만들어서 걸어 놓으셨다.

산타할아버지는 어떻게 그렇게 내 마음을 잘아시는지 모른다.

항상 내가 말하는 것 그대로 선물이 들어 있었다.

어느날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주머니가 비어있고 거기에는 편지가 붙어져 있었다.

내가 선물을 큰 걸 원해서 주머니가 작아서 방에 놓고 가신다는 편지였다.

크면서 산타는 바로 할머니라는 걸 알았다.

 

아들이 오늘은 하루종일 함박 웃음이다.

산타가 선물을 어제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아들이 어제 택배로 받은 선물이다.

아이스박스 하나가득한 고기보다도 아이스박스에 쓰여진 사랑하는 아들에게 YES맘 재현이 받아라

어제 나는 성남에 가있었다.

아들이 전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붕붕 떠있다.

"엄마 제주도에서 택배가 도착했어요.고기 제가 냉장고에 넣어 놓을께요."

그래.

지금 집으로 가고 있다.

타기싫은 차를타고 지하를 몇번씩 누비다보니 나는 파김치가 되었다.

나를 보던 아들이 엄마 저녁 먹었으니까.

고기는 내일 먹어요.

그러자.

 

 

제주도 흑돼지고기는 너무나 넘치게 많았다.

이건 목살인데 제주도 흑돼지고기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원래 우리나라 토종돼지고기 맛은 그렇게 단백하다.

 

아들에게 보낸 아이스박스위의 글로 아들이 내내 행복하다.

점심으로 목살을 먹었다.

먹으면서 사진은 밤에 찍어야지 했는데 곽사무관님 전화가 온다.

전교수님께 편강과 호박고구마를 갖다가 드리라 하신다.

내일은 시간이 없으실테니까.

아들이 전화 내용을 듣더니 흑돼지 오겹살을 아이스박스에 그대로 싸서 드리라한다.

니가 그선생님을 알아?

그럼요.

그 선생님 체구는 김병태선생님보다 더 크시고 얼굴은 송해 닮으셨잖아.

뭐야.

송해보다는 훨씬 더 잘생기셨지.

송해처럼 마음씨가 좋다는 걸 이야기한단다.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도 챙긴다.

아들이 나보다 더 ~~~.

그래,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사실 나는 오겹살 맛이 궁금한데 ~~~.

아들에게 온 선물이니 아들이 알아서 해야지.

나도 덕분에 기분이 좋아서 아이스박스에 쓰인 글 사진도 못찍었네.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요.

쌀과 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도 김치가 없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김치를 나누워 주었는데

올해는 김치가 ~~~.

그랬더니 정말로 방금담은 생김치가 제주도에서 날아 왔어요.

김치를 김치통에 담으면서 생김치라 몇개를 먹었어요.

새해 고향에 가면 많이 많이 얻어와서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워 주어야지 했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글을 쓰고 있는데 사모님께 전화가 와서 아들이 흑돼지고기 맛있다하고 한라봉도 한개를 먹어보았더니

맛이 환상이라고 하시네요.

내일 점심때 같이 만나는데도 전화를 하셔서 지금 뭐해?

저 글쓰고 있습니다.

아니, 오늘같은 날?

예,원래 저녁 약속을 오후에 미리 만났습니다.

나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서 이런 날은 조용히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서울에 눈이 많이 내리던날.

12월17일 전교수님 사모님께서 전화가 왔다.

눈이 너무 많이와서 올림픽APT로 오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신다.

점심 약속은 동방칠계탕에서 김대통령이 다닌다는 칼국수집으로 바뀌었다.

그날 올림픽APT 정원에서 찍은 눈꽃이다.

대나무골 창평면 유천리 내 고향에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추억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겨울 눈내리는 대밭에는 새들이 갇혀서 줍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내가 시작한 사업도 가을걷이를 하듯 풍성하기를 기도한다.

 

 

 설기현 싸인티는 봄날 어느날 햇살 좋은 날 사진을 다시 찍으라고 아들이 옷을 입지 않고 방에 옷걸이에 걸어 놓았단다.

아들에게 설기현싸인티는 꿈이다.

그 이야기를 할때 아들 얼굴에는 청춘이 불타고 있다.

중3 아들은 나에게 힘이 되어준다.

아들도 엄마가 일하게 된다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서울의대 연구지원점시절이 다시 오기를 얼마나 기다릴까. 

설기현 싸인이 탈색이 되지 않게 옷도 입지 않고 날마다 학교에 갈때 올때 쳐다보며 다닌다.

 

 

 

내 고향에는 유엔성냥이 한번도 쓰지 않았다.

새것 그대로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이 성냥 한개피로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셨으면 한다.

있는자에게는 굽신거리고 없는자는 나 몰라라 하는 세상.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없는 사람들에게 산타가 되어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늘아래 모든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같이 했으면 하고 기도한다.

 

아기 예수님

 

탄생을 동방박사 세사람이 축복합니다. 

 

두성비아이(주)는 세사람이 그 시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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