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인생이란 무엇인가

만년지기 우근 2011. 1. 6. 11:07

 

 

그가 나에게 남겨준 유작이다.

 

내가 희망근로를 하면서 찍은 작품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근 김  정  희

 

인생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미쳐 있어도 지치지 않는다.

내가 왜이리 피곤할까.

인생이란 삶을 살아가면서 오직 자신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과의 교류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지치게하는 건 어쩌면 그런 마음이 배제되어 있어서 일지 모른다.

그래서 환자가 옆에 있으면 온 집안이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

세상 사람 중에 환자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

점 점 사람들은 세상을 자신으로 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사람도 많이 있고 살아가는 가치관도 다 다르다.

그래서 친구가 있고 사랑이 있는지 모른다.

오늘은 하루종일 짜증스러웠다.

어제는 새벽3시에 일어나서 초등학교6학년 고병준을 깨워야 했다.

서창아짐은 고병준 외할머니다.

아이들이 깰까봐 까치발로 부엌으로 가시는 모습이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같다.

나는 일어나지 못할까 봐 큰방을 닫지 않았다.

지금 생각 해보니 서창아짐집에서는 어릴적에 많이 자서 그런대로 잠을 잘 수 는 있었다.

 

오늘 아침 9시30분에 서울대병원4층에서 이창주씨 뇌파검사가 있다.

뇌파검사를 위해서도 어쩌면 새벽에 일어나서 가는게 좋다는 생각도 했다.

법이라는게 무엇인지.

누구를 위해 만들어서 법때문에 사람들이 놀아나는지.

거지같은 세상이다.

법위에 서있는 사람.

법아래 꼼짝 못하는 사람.

새벽에 일어나서 할머니의 사랑밥을 먹여야 하는데

나는 병준에게 말했다.

"병준아. 이 밥을 먹어야 키가 큰단다."

"나 키 안커도 좋아요."

실갱이가 벌어지니 용이나 나나 밥을 같이 먹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누룽지를 나누워 먹고 삼춘과 병준에게는 밥을 먹였다.

서창아짐은 올해로 89세이시고 알츠하이머가 60%정도 진행중이시다.

하지만 밥을 먹이시려는 욕심이려는지 사랑인지 잘 모르겠다.

밥을 먹고나니 고재청에게 전화가 왔는데 용이가 받지를 못했는지 재청이 집으로 왔다.

카니발 네비를 저녁내내 켜놓아서 방전이 되어버렸다.

눈앞이 캄캄했다.

재청이 집에 점프하는 밧데리가 있어서 재청은 집에서 밧데리를 가져왔다.

재청이도 누군가 상가집에 가서 뜬 눈이다.

광주에서도 전화가 온다.

다행히 충전이 되어 유천을 출발했다.

광주 상무지구 신호등에서 시동이 꺼진다.

가슴은 철렁했지만 비상등을 켜고 시동을 거니 다행히 시동이 다시 걸린다.

광주에서 용이회사 직원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휴게소에서 운전을 맡겼다.

서울대병원에 9시20분정도에 도착을 했다.

4층5호실에서 뇌파검사는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차에 내려가서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하니 용이 그냥가겠다고 한다.

병준에게 지갑을 다 털어주었는데 지갑에는 천원짜리 몇개가 전부였다.

병준이 뒷모습을 보며 서울대병원4층으로 돌아왔다.

 

 

      

'우근 창작 한마당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동  (0) 2011.01.25
양치기 소년되어보니  (0) 2011.01.21
샘내 엄마 산소를 가는 삼춘  (0) 2010.12.29
2010 혜명지구 호남향우회 송년의 밤  (0) 2010.12.26
산타가 보내주신 선물  (0) 201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