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상도 여행

영천 아름다운 탐방로 3로 태양 길

만년지기 우근 2011. 4. 18. 17:13

 

 

영천 벚꽃은 꽃비로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본다.

여행이란. 

바로 아무도 찾지 않는 비경을 따라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사진으로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할미꽃에 빠져서 한참을 같이 이야기 했다.

 

 

얼마나 기나긴 시간 기둘림이 피어 났을까? 

 

 

뒤로 보이는 할미꽃으로 봄 영천 여행은 태양 길 축복을 내린다.

 

 

길을 돌아 가려는데 할아버지 바위 하나가 웃고 있다.

윙크를 하고 있는 걸로 보아 할아버지 바위에 대고 나도 윙크를 했다.

 

 

천수답으로 불미나리 밭이 구비 구비 이어진다.

 

 

조그마한 밭일까?

논일까?

불미나리가 자라고 있으니 밭이라고 해야 한다.
 

 

찔레꽃 피면 벌 나비 춤을 추고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 될까?

 

 

보현산 하늘길 탐방로는 5로가 있다. 

그 중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3로인 태양 길은 양지마을에서 음지마을까지 5키로를 천천히 걸어서 간다.

오늘은 일정상 양지마을만 보았다.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2리는 양지마을이다.

 

 

아침에 경북시청 문화공보관광과 관광진흥 담당 이원조계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진이 메일로 왔다.

내가 태양 길을 다녀왔지만 한봉 사진은 없다.

작년 더위에 벌들이 무사하기를 바란다.

 

 

정각2리 정류소안에 시간이 비치되어 있다.

 

 

 

이원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지금도 마을 할머니께서 식수로 이용하고 계시는 우물물이다.

우물물을 보니 옛날 추억으로 다시 돌아간다.

 

 

요강을 지금도 쓰고 계시나 보다.

화장실이 멀고 멀어서 밤에는 지금도 요강으로 대신하는 곳이 몇이나 될까?

그 옆에 놓여진 방망이도 세월을 말한다.

 

 

보현 하늘 길은 5로 로 나뉘어져 있는데 3로인 태양 길 할미꽃이다.

 

보현 하늘 길 2로인 천수누림 길 막 피어 나는 할미꽃이다.

영천 천문대 아래에서 발견한 할미꽃 저녁무렵 사진이다.

보현산 천문대는 산 정상이고 태양 길 양지마을은 산 아래이니

할미꽃 피어나는 자태부터가 다르다.

 

 

 

가시오가피 새싹이다.

 

엄나무 새싹이 태양길에 빛난다.

엄나무는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것으로 방문위에 마른 엄나무 가지를 걸어 놓고 액운은 얼씬도 못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

 

 

태양 길에는 역시 탱자나무가 많이 있다.

 

 

 

 

 

 천수답인데 묵혀지고 있나 보다.

위로 보이는 산새는 그 위용이 대단하다.

영천 전 산은 다 구들장 돌들이다.

예전에 얼마나 잘 살았을거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재는 구들장 돌이 필요가 없으니 묵혀지고 자연 그대로 변하지 않는 태양 길로 남아 있다.

 

코스명 연장
(㎞)
탐방구간 특징 안전·편의시설
(개소)
33 전망대 쉼터 화장실
1 구들장길 5 별빛마을 → 팔각정 웰빙숲, 치료길 등, 채석장 story 2
(착공예정)
2
(착공예정)
1
(착공예정)
2 천수누림길 11 별빛마을 → 시루봉 천문대, 정상(시루봉), 데크(1㎞) 1
(착공예정)
1
(착공예정)
1
(착공예정)
3 태양길 5 음지마을→양지마을 마을 탐방길(오름길), 경관 우수 1
(착공예정)
3
(착공예정)
1
(착공예정)
4 보현산댐길 7 옥계마을→별빛마을 보현산댐 경유 조망 1
(착공예정)
2
(착공예정)
1
(착공예정)
5 횡계구곡길 5 횡계마을→별빛마을 구곡원류(源流), 문화재 탐방 등 - 1
(착공예정)
1
(착공예정)

 

(위)보현산 웰빙숲, (아래)보현산천문대 설경


 

뚜렷하게 올랐던 산은 그리 많지 않지만 산을 접할 때 생각나는 글귀가 있다.

하늘을 가까이하고 싶은
지구의 의욕이
마침내 산이 되어

여기에 다시 누억만년(屢億萬年)이 흐르는 동안
무한한 시련을 거듭하여 왔으므로
꽃망울이 소리를 지르고 터지는 아침이건
온갖 요염한 환영(幻影)이 유혹하나
종시 흔들리어 회의하지 않고

하나의 정일(靜逸)한 형상으로
영원에의 자세를 취하고 나서
조용히 조용히 기도하고 있나니... (김관식/山)

하늘을 갈망하는 듯 우뚝 솟은 산을 두고 풍요와 공동체의 삶을 위한

어머니의 품에 비유하고 또한 신격화된 산은,

수호신적 상징성을 증폭시켜 산신령이나 호랑이로도 곧잘 묘사한다.

 

그래서 옛부터 날이 가물 때면 하늘과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죽은 자의 영혼이 머문다는 산중 타계관이 있어

망자를 묻었으며 또한 산은 영검한 곳이라 생각하는 산신신앙에 따라

절에는 산신각을 세워 신불일체(神佛一體)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듯 산은 인간공동체 생활에서 기개와 지조(유교), 청정세계(불교),

영생과 영원(도교), 명상과 수도(서양)의 자리로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자연을 대유(代喩)로 삼은 '배산임수'의 풍수적 가치에서

한 나라나 큰 고을을 지켜주는 '진산'

우리 한국인에게 인문지리적 의미가 자못 크지 않을 수 없다.

영천의 鎭山으로서 보현산의 의미

보현산,
영천의 진산(鎭山)이다.


어떤 이는 '영산(靈山)'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명산(名山)'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붙인다.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를 참고하면, 태백산에서 서쪽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갈래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서 이화령, 가지산, 취서산, 부산 금정산을 지나

부산 다대포에 이른다는 낙동정맥(洛東正脈)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이 책에서는 보현산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一名 母子山, 靑松 南三十二里, 新寧 北五十里, 永川 北九十里, 分三기 - 鷹峯, 騎龍山, 放立山"

 

그런데 일반적인 지리사상에서 산줄기를 중심으로 보는 '幹'과 강 이름과 연관지어 '脈'으로 보건데

낙동정맥의 모두(冒頭)인 태백산이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일찌감치 물을 안고 있듯이

그에 못지않게 영천의 보현산 또한 금호강의 발원지요,

영천고을의 젖줄로서 그 우람한 자태 만큼이나 진산으로서

제 몫을 지켜 온 영천인의 보금자리다.

二水 (南川, 北川 - 琴湖江)의 발원지

영천고을을 휘어 감는 '이수(二水) - 남천(南川)과 북천(北川)'의 발원지로서

보현산을 조금 깊이 있게 더듬어 보자.

 

지형적인 입지조건에는 반드시 넉넉한 물과 비옥한 땅이 필수적이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을이면 으레이 'Y형의 물길과 Δ형의 땅',

즉 '이수삼산'을 인용하는 것처럼 영천 역시 '이수삼산'은

지역민들에게 깊이 있게 뿌리내린 지리적 개념이다.

 

익양지(益陽誌)를 비롯한 영천고읍지들을 보면,
'二水는 南川과 北川으로, 남천은 자호천과 고경천이 합류하여

명원루[조양각] 앞을 흐르는 내(在郡南出 淸景山經 明遠樓下…)이며,

북천은 모자산[보현산]에서 발원한 고현천과 신녕천이 합류하는

내(在郡北六十里 出母子山西 至淸通驛…)'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남ㆍ북천의 큰 물줄기인 고현천은 청송방면 국도변을 끼고 흐르는 하천이며

자호천은 포항에서 임고, 자양, 죽장으로 거슬러 가면 접하게 되는 하천이다.

두 하천이 모두 보현산에서 발원하여 남ㆍ북천의 큰 물줄기를 이루며 영천고을을 보다듬으며 흐르다가

경주방면 국도4호선 방면도동[물길이 휘감아 도는 지형이라는 유래로 붙여진 마을 이름]에서

너른 삼각주를 이루며 합류하여 금호읍을 지나 대구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것이 금호강이다.

 

영천을 포함하여 대구를 지나는 금호강의 상류가 영천 남ㆍ북천인데

아쉽게도 영천사람들은 대구사람들이 자신만만하게 명명하는 '금호강'을 제대로 이름짓지 못하고 있다.

 

큰 고을 사람들이 쓰고 위치상 상류요, 발원지임을 감안하면 당연히 '금호강'이라 이름지어야 함에도

영천사람들은 굳이 쓰기를 거부하고 꼭 그렇게 불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오히려 '두 강[二水]'을 '三山'과 붙여 그냥 '이수삼산'으로 모아 부르는데 더 익숙해져 있다.

간혹 자연보호 활동이나 대단위 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로 부를 때

요즈음은 편의에 따라 '금호강 둔치'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천변, 조양각 둔치가 귀에 익숙하게 들린다. 왜 그럴까?

 

아쉽게도 시원스레 이를 답변하는 이가 별로 없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엄연한 현상적 사실도 역사의 한 귀퉁인데 미화하고 가공시킬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영천고을을 안고 있는 보현산의 넉넉하고 풍만한 위엄에 대한 경외로움,

큰 덕을 마음껏 누리려는 여유와 부족한 물길에도 불구하고 젖줄을 뿜어내며

귀한 물줄기를 마을마다 골고루 내어주는 감은(感恩)의 미덕이 진하게 배여있는

영천사람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보현산'에 대한 믿음과 성스러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색적인 보현산의 명소 - 氷穴

보현산의 정상인 시루봉(1.124.4m)의 뒷자락에 세인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빙혈'이라는 곳이 있다.

신녕지역 향토지인 '화산지(花山誌)의 승지(勝地)편에는
'玉井氷穴 - 在縣[신녕현] 東五十里 普賢山 鷹峯, 中伏生, 末伏消'
이라 하여 중복에 얼음이 생기고 말복에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몇 년전 등산 겸 답사차 찾아 본 이 곳은 정말 줄곧 햇볕만 볼 수 있는

보현산이라는 상념이 어이없는 착각이라 할 만큼 30분을 남짓해야

오를 수 있는 계곡을 거슬러 가는 동안 한번도 볕을 볼 수 없는 그늘길의 연속이었다.

 

불과 이 골짜기에 햇볕이 들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여분정도나 될까?
1년내내 햇볕에 가리워진 응달에서 여름철에는 얼음을,

겨울철에는 온기서린물을 토해내는 빙혈(氷穴),

그곳이 바로 고도상으로 가늠컨데 금호강의 발원지였던 곳이다.

 

옛날에는 이 빙혈을 오르기 전 보현산 뒷자락,

응봉 중턱에 따스한 햇볕을 한아름 안은 터에 법화사(法華寺)가 있었는데

빈대가 많아 폐사(廢寺)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절의 이름을 법룡사가 잇고 있는데 보현산 등산로가 개설된 코스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산이름이 불교적 색채가 짙은 만큼 주위는 온통 연관지을 수 있는 유적이나 지명이 산재해 있다.

우선 산이 자리잡은 지명이 정각리(正覺里), 뒷마을이 법화리(法華里), 인근 자양면 보현리(普賢里),

탑골, 화남면 공덕리 등 마을 이름과 공덕동 삼층석탑, 정각리 3층석탑, 묘각사, 거동사 등등

석가모니불을 협시하며 공덕을 나누고자 석가와 고행을 같이한다는 보살,

'보현보살'만큼 보현산 일대에는 불교적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출처: 영천시청 홈페이지 : http://www.yc.go.kr

 

영천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