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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하내피 옹달샘에 여름에도 올챙이가 자라고 있어요

만년지기 우근 2011. 8. 24. 08:37

 

 

[강원 강릉] 옹달샘에 자라고 있는 여름 올챙이

                                                                              우근 김  정  희

 

강릉 왕산면 고단리 하내피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이 여기저기 두물머리를 이루고 있다

하내피 동네에 살아가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집은 다 비어져 있고

사람은 가끔씩 보이고

하내피에 주인은 멧돼지일까

나는 오늘 보았네

작은 천연 연못을 보았네

어떻게 이리도 아름다운가!

동그랗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자연연못

옹달샘이다

 

옹당샘에 없는드시 끊임없이 흐르는 물줄기에는 모래가 주인이고

연못의 주인은 올챙이였다

아니!

여름철에 올챙이 무리를 보니

계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하내피 밤에 집을 지키고 있는 산개구리의 요염한 자태를 보았다

 

디카를 들이대니

개구리는 펄쩍 뛰어가는데

논도 없는데 처음보는 산 개구리가 낳았을까?

자세히 보니

뒷다라가 나온 올챙이도 보인다

 

왕산 고단리 하내피는 계절이 다 모여 있다

늙은 나무는 벌써 가을 낙엽을 작은 연못에 띄우고 있다

작은 연못에 올챙이가 사랑하며 모여 모여서 살아가는데

하내피에 살아가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내피 옹달샘이 있다는 걸 알까?

고향이 그리운 나는

내고향에 가 있는듯 그립고 정겹다

아름다움은 바로 자연이 만들어낸 그 자리

나는 보았네

철늦은 여름에도 자라고 있는 올챙이를 보며

혹여

인생살이 철 늦은 나도 살아가야할 이유를 보았네

늦었다고

늦었어도 지금부터 살고 싶은 순리로 살아야 한다는 걸

 

자연이 내게 보여준 깨달음으로 하내피는 공명으로 진동을 하고

인생 길

주어진 길에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 걸

깨달아야 한다

 

강릉 하내피에서 본

작은 연못 동그랗게 그려져 있고

낙엽보다 먼저 가 있는 마음을 보았네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생로병사에서 겪어가야 할

어쩌면 우리는

다 같은 인생이다

 

자연이라는 순리에서 보면

작은 연못은 말한다

둥글게 둥글게 살다가 가라한다

작은 연못은 말없이

그자리를 그대로 지키는데

나는 내 인생에 주인으로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작은연못은 자연이다.

단풍잎이 물에 둥둥 떠다니며 올챙이에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작은연못 옹달샘은 그냥 스치면 모르는 자연이다.

물봉선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낙엽과 거미줄과 옹달샘에는 올챙이가 구물거린다.

 

 

 

체리핑크빛 물봉선화꽃도 작은 연못물위에서 둥둥 떠다닌다.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연못의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대 이황희선생님께 물어보니 모래에서 흐르는게 바로 옹달샘이라 한다.

계속해서 졸졸 흐르는 옹달샘이 있는 하내피를 나는 사랑한다.

 

 

강릉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하내피 작은연못은 전설이 되고

노래가 되고

시가 된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작은 연못을

나는 보았네.

 

 

작은 옹달샘이 우주인 올챙이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이다.

 

 

작은 연못은 이 큰나무 아래에 있다.

뿌리로 보여주는 나무의 나이는 몇살이나 되었을까?

 

 

물봉선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내피 작은 연못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