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하내피 꽃보다 아름다운 달
우근 김 정 희
이태백이 이런 달을 보기는 했을까?
달이 아름다워서 달을 잡으러 물로 들어가서 신선이 되어버렸다는 이태백 전기를 읽었다.
지천명이 지난 뒤에 강릉 왕산 고단리 하내피 달을 보면서 어깨가 시리도록 사진을 찍어 댔다.
아니, 달속에 풍덩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달빛이 아니라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름과 달빛이 이리도 아름다운가!
하내피의 달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강릉이 달동네가 맞는가 보다.
별도 달빛에 얼굴을 숨겨버렸다.
아니다.
구름이 달빛을 차지하려고 별빛을 가렸는지 모른다.
하내피 동네에서 친구와 둘이서 몇시간을 달과 이야기하며 하늘에 비친 오색 찬란한 무지개빛을 보았다.
무지개 꿈은 바로 하내피라는 동네에 숨어 있다가 달잔치를 펼치고 있었다.
누가 이 달을 훔치려 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달이 아름다운건 바로 구름이 작품을 만드는 배경이라 말하고 싶다.
프리즘되어 피어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하내피 하늘 ~~~.
자세히 보면 일곱색깔 무지개가 떠있다.
달이 하트를 그렸다.
달은 하나인데 모양은 너무나 다르다.
몇백장 사진중에서 그냥 고른것인데 하트는 큐피드 화살되어 내안에 있다.
아니 누구의 가슴에 꽃히고 있다.
달은 이렇게 모자라지 않음을 말해주었다.
달이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몇개의 하트 사진이 있는데 ~~~.
사랑이 사람을 부르고 있다.
사랑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내안에 떠있는 달은 지금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눈으로 보이는 달
마음으로 보이는 달
카메라에 담겨진 달
눈으로 보이는 달은 하늘에 그윽했고
마음으로 그리는 달은 일곱가지 무지개 꿈을 펼치고
카메라가 담은 달은 떨리고 있다
용의눈일까?
마음의 빛깔일까?
검은 하늘은 배경이 되어
달 하나의 빛으로 오묘한 색칠을 하고
밤은 까맣게 익어가고 싶은데
달빛 하나에 밤은 구름에게 실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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