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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가거도 길에서 만난 소와 데이트를 해보니

만년지기 우근 2011. 10. 12. 06:41

 

 

 

[전남 신안] 가거도 길에서 만난 소와 데이트를 즐겼다

                                                                                          우근 김  정  희

 

다시 또 가보고 싶은 가거도 여행이다.

나는 걷는 걸 아주 싫어한다.

하지만 이날은 차에서 내려 달라고 했다.

아름다운 가거도 항리마을을 담아보고 싶어서 였다.

지금 가거도 풍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내가 가장 어려울때 도움은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날아왔다.

유럽에 사시는 마마님께서 상상도 못하는 생명같은 사랑이 도움으로 천사되어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신 빠빠님께서 지금 폐암 투병 중이신데 한쪽은 완벽하게 나으셨는데

한쪽은 더 많이 전이가 되셨다.

의사를 신뢰하지 않으시는 빠빠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옆에 있는 분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너무나 잘안다.

3년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10년동안 당뇨로 2급장애인으로 사시다 가셨다.

눈이 보이지 않으셔서 서울대병원에서 4번의 수술로 장애등급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강압적인 설득으로 2년만에 장애등급을 받았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그렇다.

나는 우리 아빠때문에 따주기,부항,벌침을 배웠다.

10만명 이상 자원봉사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가거도에 7성급 VIP 빠빠님께서 한번 치료차 여행으로 머물르셨으면 한다.

마마님께서도 같이 마음의 쉼을 하셨으면 한다.

병원에서 토끼 실험을 하는 토끼나 실험실 쥐라 생각하시는 빠빠님의 성정을 어찌 감당하시는지 ~~~.

나는 서울대병원급 종합병원들을 25년 동안 다녀서 너무나 잘안다.

우리 아빠도 6개월 더 사시겠다고 대장암 말기 수술을 본인이 하셨다.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르고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이다.

사업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세상은 정말로 누가 감당하는가.

오늘 살아가는 내가 감당한다.

 

마마님.

항상 건강하셔야해요.

내년에 제주도에 오셔서 이조 오백년 양반보다 더 양반이신

빠빠님 모시고 가거도에서 몇달 휴식하셔요.

제주도도 너무나 좋지만 가거도 좋답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서 방목되고 있는 소들과 데이트를 해 보셔요.

빠빠님.

캔서 꼭 이겨 내실겁니다.

제가 날마다 날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개낀 가거도의 아침 태양입니다.

 

 

 

 

 

송아지가 혼자서 놀기 싫다고 손짓한다.

사랑 하나가 푸른 꿈으로 반짝인다.

 

 

송아지 세마리가 길로 나와 있다.

 

 

가까이 한발자욱을 걸어서 가지만 그냥 서있다.

 

 

가거도 아름다운 바다를 이쁜 눈으로 가득 담아서 일까?

 

 

너는 행복하겠구나 했더니 소가 입을 벌려서 대답을 하는데 그 목소리가 음악이 된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왔다가 간다.

 

 

파리채로 소에 붙어 있는 파리를 잡아주고 싶었다.

 

 

소가 말한다.

파리도 한 생명입니다.

 

 

가거도 바다와 우리만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랍니다.

파리도 없는 각박한 서울이 좋습니까?

가거도는 자연 그대로 풍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태풍으로 날아와 옆에 앉아서 둘이여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