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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대문맛집]오랫만에 먹어보는 추억의 동지죽

만년지기 우근 2012. 6. 23. 10:10

 

 

[서울 남대문맛집]동지죽에 설탕을 가득 넣으면 옛날로 돌아갈까?

                                                                                                                                    우근 김  정  희

 

남대문 시장을 정말 오랫만에 가 보았다.

옛날 극장이 어디에 있었을까.

지하도를 따라 걸어서 나가보니 이미 조회장님께서 한복을 사시고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남대문 시장 이른 아침인데 밥을 하는 집이 있을까?

식당골목으로 들어가니 모든 가게가 다 열려져 있다.

24시간 영업을 하신다고 한다.

이른 시간에 벌써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있다.

조회징님 동지죽을 시키시고 나는 해장국을 시켰다.

해장국이 늦게 나온다고 동지죽을 먼 져 가져다 주신다.

전라도 동지죽은 옹심이만 있다.

쌀이 같이 들어 있는 죽은 텁텁하고 맛도 없는데 맛은 제각기 인지라 무엇을 맛이라 할까.

다 달라져도 입맛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전라도 동지죽에 하얀설탕을 듬뿍 넣어서 달달하게 먹었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그래야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는 혀는 오랫만에 춤을 추는거 같다.

처음 끓여서 나오는 처음 동지죽이다.

동지죽은 이제 추억의 음식이다.   

 

 

팥은 예로부터 잡귀를 물리치고 동지는 원래 새해를 의미한다.

동지가 지나면 새해를 맞이한다고 보면 된다.

음력으로 동지가 너무 추워서 음력 설날을 새해로 했다.

하지는 하루 해가 가장 길고 동지는 하루밤이 가장 길다.

   

 

동지만 되면 집안밖을 두루두루 동지죽을 뿌렸다.

악귀는 물러가고 좋은 기운이 집으로 들어오라는 우리나라의 옛 풍속이지만 지금도 여러 지방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그래서 집을 이사하면 팥떡을 해서 돌린다.

팥은 빨간색으로 몸에는 심장을 좋게한다.

 

 

옹심이를 만드는 것은 찹쌀이다.

전라도식 동지죽을 먹고 싶지만 파는데가 없어서 ~~~.

 

 

쌀이 더 많고 옹심이를 골라본다.

 

 

하얀 설탕을 달라고 했다.

설탕을 숫가락에 고봉으로 담았다.

 

 

설탕이 녹고 있다.

어린시절 설탕이 얼마나 귀했는지 모른다.

설탕을 많이 넣고 먹으면 그걸 부러워했으니까?

다행히 나는 설탕을 마음대로 많이 넣어서 먹을 수 있었다.

 

 

남대문 이른 아침에 손님은 몇 테이블 되지 않았다.

 

 

팥죽이나 해장국 가격이 동일했다.

 

 

달력의 숫자가 하루전이다.

 

 

해장국이 나왔다.

선지 해장국이다.

 

 

해장으로 선지국을 아주 좋아한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데 달달한 팥죽을 먼저 먹었더니 해장국이 나왔는데 배가 부르다.

 

 

그래도 좋아하는 선지라서 밥을 말았다.

 

 

뜨거운걸 먹지 못해서 밥그릇을 하나 더 가져왔다.

 

 

남대문 선지국으로 해장을 하면서 처음처럼을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침마다 새롭게 끓이는 동지죽과 호박죽이다.

24시간 영업을 해서 날마다 다시 끓인다고 한다.

 

 

옛날 추억의 동지죽과 호박죽이 아침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