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당산나무 까치 사랑
우근 김 정 희
정유년 새해 레인보우영동연수원 저녁이 내려오고
처음으로 본 큰 당산나무가 외할머니 사랑을 펼치고 있다
까치집 세개를 보니
외할머니 품속처럼 느껴진다
내 고향 창평에는 당산나무가 세그루 있는데
당산나무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그리운 고향집
겨울에는 화롯불 위로 계란밥이 익어가고
부젓가락 위에 올려진 해남 물감자라고 불렸던
물고구마가 익어가고 냄새는 침샘이 대신했다
고향이 그려지는 영동 레인보우연수원에도
잘생긴 당산나무가 까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세개의 둥지에서 얼마나 많은 기쁨들과 사랑이 넘쳐날까
영동은 사랑으로
영동은 추억으로
영동은 고향으로
느껴지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 해가 어디서뜰까
당산나무 아래로 다가가보니
까치들이 하늘에서 오늘 인사를 한다
하나 둘 셋
까치집 세개는 나란히 나란히
당산나무 세집 사랑방이다
정유년 오늘은 당산나무가 무한하게 주는 사랑을 느낀다
언제나 그대로 있는 당산나무
오늘은 겨울 서릿발이 벤치에 성글게 그림을 그려 놓아
수많은 동화를 들려주는데
해가 떠오른다
당산나무가 방긋 방긋 미소를 퍼트리고
화한 아침 햇살은 렌즈를 통해도 눈부시다
우리마을 축제만들기 캠프로 시작되는
영동 새해
일출은 당산나무에 걸려있다
외할머니하고 외치면
버선발로 달려나올거 같은
영동 당산나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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