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만년미소- 소나무가 그려놓은 미소

만년지기 우근 2019. 1. 30. 23:28


만년미소

                 우근 김정희


2018년 내 나이 5학년9반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지

우근이라는 자호를 받지 않았다면

세상을 다 엎어 버리려했다

그래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일관되던가!

명륜동 살이도 40년쯤 되어가는거 같다

사람은 태어나 살다가 돌아가야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니

내가 생각한 처음은 어디로가고 있는지

자신에게 안식년을 주기로 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지만

실패도 아니고 뭐도 아니고

다 모두 다 고개가 설레설레한다

오늘은 소풍카페에 오랫만에 들렸다

사장님 아니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장에 가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내가 그런델 왜가요?

저는 그런 사람아닌데요

그렇다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는건

절대 아니다

100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사는거처럼

타인에 가슴에 못을 밖는 사람 인간들

철저하게 혼자서 견뎌보기로 했다

몇 통화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부터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처럼 살기로 했다

정신이라 말해야 하나

영혼이라 말해야 하는지

몸이 있으면

정신이라는 더 커다란 세상이 있다

침묵

묵언을 실천하려면

홀로 지내 보아야 한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

혼자 있으면 먹기 싫어

삼일도 그냥 보내기도 했지만

작년 겨울은 혼자 밥 잘먹기를 시도했다

드디어 성공했다

그래 오늘이 그 첫날이야

60이 되던 날

처음으로 태어나 다시 시작을 한다

천년 소나무에 만년 미소를 보며

내가 해결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글을 읽는것도

글을 쓰는것도

혼자서 해야하는 일

편안하게 아주 편안하게

나에게 안식년을 충분히주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이었다.

서울대병원선생님께 선생님 감기가 일주일동안 나가지 않아 힘들어요.

약을 주세요하면 사장님 일하지말고 쉬어요 하셨다.

그때는 약속때문에 쉬질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편하게 잘 쉬었다.

침묵하며

묵언하며

혼자서 나의 수각을 텅텅텅 소리나게

바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다 비워 버렸다.

다 비워 버리자

미소 하나가 떠오른다

천년 소나무에 그려진

만년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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