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창평- 할아버지 바위 할아버지 바위 우근 김 정 희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광주에서 창평으로 갔다 외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누가 부자야? 자식이 많은 집이란다 할머니 누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야? 기억속에 잊혀진 사람이다 죽어서도 내내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살아 있어도 잊혀지는 사람이 있다 창평..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9.05.08
처음이란 처음이란 우근 김 정 희 시작해라 새해란다 인생에서 그대는 처음을 몇번이나 만났을까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라이타를 대고 불을 켜는 순간 처음이다 그런 마음이 담배를 피우는거 아닐까 뿌연 담배 연기를 보며 묵은 스트레스를 하늘로 날려보낸다 1940년대 부터 1980년대 까지 영화를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9.01.19
경주보문단지 - 핑크뮬리의 가을 사랑 핑크뮬리의 가을 사랑 우근 김정희 오랫동안 기다려온 가을이 경주보문단지에 내려 앉아 가을 사랑을 속살거리고 가을 단풍 하나가 핑크뮬리에 날아와 나비되어 가을을 반영으로 남기고 있다 살아가면서 살다가면서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핑크빛으로 물든 경주보문단지에서 가..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12.21
명륜동 구름계단 - 장대비 내리는 날 장대비 내리던 날 우근 김 정 희 귀또리가 바다를 이루는데 들리지 않는다 명륜동 구름계단은 빨래터였다고 한다 명륜혜화성곽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작년에 구름계단은 대리석 계단으로 바뀌고 현관문이 비뚜러져 열리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마을가꾸기 사업인지 모르겠다 빨래터인 구..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8.31
명륜혜화성곽마을 - 111년만의 폭염 111년만의 폭염 우근 김 정 희 111년전에는 어떤 사람들이 여름을 견디어 내었을까 태어나 처음으로 24시간 선풍기 1단을 틀어 놓고 20여일도 넘게 지내다 보니 저렇게 일한 시간들이 역류한다 선풍기에게 말한다 고생이 너무 많구나 폭염이 심하니 폭우도 내리는데 태풍이 비켜 가는 걸 밤..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8.29
유성여행- 인생 인생 우근 김정희 오늘은 서울에도 비가 내린다 오랫만에 혜화역3번출구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선생님이 보인다 선생님하고 부르니 선생님은 나를본다 안녕하세요 하며 나는 내려가고 이환종선생님은 올라가신..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8.28
강릉항스타호-박영서선장은 역시 친구다 친구 우근 김정희 강릉항에서 처음 만난 우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배낚시를 하며 61년 생인데 친구를 하자고 한다 그러라고 머리를 끄덖였다 그후 박영서선장은 지금까지 믿는 친구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 많은게 닮아있다 1살이 어려서 그런지 박영서는 항상 아이같다 뭐든지 지맘대로 하..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8.21
강릉정동진- 천지창조 천지창조 우근 김정희 해무낀 정동진에서 정동진시비에 신봉승선생님이 보이고 세월은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가 물었다 강릉으로 가는 산길 하늘이 열리며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군무를 보며 천지창조를 본다 세상아 시간아 열려라 깨어라 부서라 순간이 그대로 멈추니 심장도 멈추는..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8.16
영주생일 - 그대에게 그대에게 우근 김 정 희 오늘 새벽 그대는 태어났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된다 오늘 새벽 눈을 뜨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주야 생일 축하한다 건강해라 행복 하거라 늘 생각으로만 멈추어 있는 그대에게 봄꽃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대에게 여름의 시원을 주고 싶..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6.04
천둥치던 새벽 천둥치던 새벽 우근 김 정 희 오늘 새벽 내리던 장대비 원래 좋아하는 장대비 비는 내 마음을 닮아 내린다 얼마나 더 시간이 흘러야 할까 그동안 살아온 걸 오늘 장대비가 대신하려나 며칠 전 심어 놓은 해바라기 씨앗이 얼굴을 내밀거 같아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