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어떤 사랑 우근 김 정 희 산허리를 돌아가면 나오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사랑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사랑이라고 느껴야 하는지 노래라도 흥얼거리며 그 시간을 추억하는가 그 시간을 그리는가 새로움이 싱그러이 다가와서 살짝 감추이고 허리에서 멈춘다 산이 신이나서 부르고 구비구비 맛깔스러운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6
대통령취임식 날에 대통령취임식 날에 우근 김 정 희 떠나가는 앞집 아저씨와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맞이하는 날 보신각 종소리는 잘 울렸는지 숭례문은 전소가 되어버리고 헬기도 가다가 다 전멸되어버려도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와서 오늘이 취임날이다 경제만 살아나면 된다고 뽑혀진 대통령으로 이명박 당선자는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5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우근 김 정 희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다 내가 드릴게 없다 대나무 숲에서 부는 봄바람만 가득한데 바라는게 없는데 줄것도 하나도 남지 않았다 보이지 않고 떠나기를 한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남아서 내내 가슴을 울린다 숲에서 나무에서 나는 바람만 정적을 깨트릴 뿐 저..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4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일어나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우근 김 정 희 아침이면 눈이 떠지는가 겨울 언덕 불어오는 삭풍에 어떤 눈으로 떠지는가 어느날 접어버리고 싶었던 날 일어나 보면 세상이 달라져 있을거라고 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일어나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가파른 비탈길에서 끝이 보이지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3
눈보다 더 하얀 마음 눈보다 더 하얀 마음 우근 김 정 희 뽀드득 뽀드득 무슨 소릴까 이빨가는 치우천황 소리 뽀드득 뽀드득 무슨소릴까 내가 밟아보는 눈의 아우성 소리 눈보다 더 하얀 마음을 찾으러 떠난다 어디에 있을까 고개 고개 구비구비 넘고 또 넘어서 가고 또 걸어도 있겠지 어딘가에 있을거야 아무리 찾아헤메..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2
정월 대보름 날 정월 대보름 날 우근 김 정 희 정월 대보름 날 꿈에서 나는 보았다 아낌없이 주어야 하는 사랑 아이들이 찾아와서 아니라고 지적하고 나가버리고 하얗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쌀 불린 쌀이였는지 잘 모른다 누가 갖다 놓았을까 큰 비닐봉지에 담아서 나누워 주어야 한다 다시 말라지기 전까지 나는 누..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1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 우근 김 정 희 소리없이 침묵하고 아무것도 없다 내가 없어져 버리면 사그라져 버리면 재는 남아 있을까 너를 위하여 살아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할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내가 바라는게 무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조용히 말없이 없어져 버리고 싶다 새가 한마리 내 곁..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1
새벽 종소리 새벽 종소리 우근 김 정 희 언제쯤이나 되어야 어느때가 되어야 한 아이가 되어서 살아갈까 한 사람으로 살아볼까나 새벽마다 나는 종소리에 일어나 저벅 저벅 걸어가서 풀석 주저앉아서 나를 헤집어대고 너를 안녕하고서 일어서는 날이 오는가 잊었거니 보냈거니 하고 애써서 만들어버린 상자 속으..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20
우리가 만나야 하는가 우리가 만나야 하는가 우근 김 정 희 우리가 왜 만나야 하는가 우리는 왜 만나야만 했을까 스리 스리리한 한 마음을 접으며 우리는 쓰러져가는 인생에서 무얼로 남겠다고 오랜 묵어버린것을 헤집어 내어서 소리치며 울부짖어야 하는가 활활 타오르는 숭례문보다 더 크게 이별을 고해야 하는가 해가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19
봄은 향기로 다가오고 봄은 향기로 다가오고 우근 김 정 희 어느 고즈넉하기만 한 나절에 문득 하늘에서 퍼져나오는 향기에 취하여 하늘 거리며 한발자욱 두발자욱을 띠어본다 뿌리가 땅위로 쳐박혀져 있는 쓰러진 고목나무는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성전암 올라가는길에서서 한참을 바라다보며 애써 알고 싶어 너무 궁금..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