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날 우근 김 정 희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이였나 낙엽이지고 바람에 나뒹굴때 햇살이 그리워서 강가를 걸어간다 겨울 바람이 다가와 눈을 시릿 시릿하게 하고 텅빈 들녘엔 모두 잠들어 있는지 죽어 있는지 말이 없다 사십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달려오는 오십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나 돌아다보니 살아..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12
새날이 오면 새날이 오면 우근 김 정 희 깨어나 눈 들어 하늘을 본다 개인 하루 열 수 있을까 오랫동안 숨겨온 비밀을 꺼내어서 꿈속으로 보낸다 잠결에도 안되는 건 안된다 갓 태어난 아이가 등에 업혀서 자고있다 놔두고 외출을 해야 한다 끈적거리는 어느날이 다가와서 머리를 흔들려하고 아니야 아니라니까 지..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11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우근 김 정 희 비가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고 비속으로 걸어 가야 한다면 걸어가리라 그 속으로 성큼 성큼 아무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는 길을 가야 한다면 이제는 가야 한다 밤이 내리고 있다 어두움을 뚫고 가야 한다면 가리라 어두움을 맞으러 맞으러 아무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는 길..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08
겨울 바람 겨울 바람 우근 김 정 희 바람 찬 바람이 불어 겨울이 한강에 매달려 있다 인연이란 기나긴 끈으로 다가와 주저리 주저리 쌓여가고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에게 다가가 있어야 하는가 해가 뜨고 달이지고 날이 갈 수 록 마음이 달아난다 저만치 있는 바람이 사라지고 있다 보이는것만 보..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07
깃발 하나 깃발 하나 우근 김 정 희 누군가가 애타게 찾는다면 나는 깃발 하나 되리라 펄럭이는 바람을 타고 떠난 자리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자리에 남아 깃발 하나 되리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물으면 말하리라 오늘 이자리에 나는 깃발 하나 되어있다 말하고 모두가 없어진 빈배를 지키더라도 아무도 보이..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05
별 두개가 반짝이던 하늘 별 두개가 반짝이던 하늘 우근 김 정 희 상천 하늘저편으로 가을이 안녕을 고하고 겨울이 찾아와서 문을 두드린다 춥다 너무 추웠다 많은 수많은 병뚜껑을 덮었다 이제 어디로 가는가 덜 덜 덜 떨리는 손으로 하얀 장갑을 끼우며 나는 언제나 따뜻해 지는가 물을 담으니 겨울 물이 차가운 인사를 한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03
2009 기축년 꿈 2009 기축년 꿈 허주 김 정 희 꿈이 무엇일까 곰삭이며 지난 사십대 보내며 오십대가 되어 드디어 첫날을 맞는다 비우고 또 비우고 버리고 다 버리고도 남아있는게 무엇인가 꿈 꿈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때때옷 입었던 시절 그리웁고 새해 첫 전화 첫 마음을 이야기한다 꿈 광야에서 처음 발자욱을 시..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9.01.01
눈내리던 밤 눈내리던 밤 우근 김 정 희 겨울이 따스하기 바라는 사람이 있다 겨울이 따뜻하기 바라는 사랑이 있다 눈이 내려서 많이 추워 따스하기를 원했던 사람 따뜻한 사랑을 원하고 군밤이 소롯이 익어가면 눈 맞으며 바람에 실려서 가고 싶은데 호젓이 맞이하는 겨울 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사진 찍으며 따..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12.26
바다가 보이는 날 바다가 보이는 날 허주 김 정 희 동해 바다 파도소리 살갑게 다가와 차창으로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다 수평선이 보이는 곳으로 달려가서 사랑하는 사람 품속에서 뜨거운 가슴을 느끼고 싶다 겨울 찾아와서 좋아라 호호호 차가운 내 손을 녹여주는 사람 바다같이 수평선으로 다가와 주면 어느날 눈으..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12.24
겨울비 겨울비 우근 김 정 희 겨울비 소리가 토오톡 소리를 낸다 가만이 들어보니 그대 품속 같아 그대도 겨울비 소리 듣고 있는가 머나먼 기억으로 아련한 이별처럼 다가가 내내 긴긴 침묵으로 담아내고 싶다 눈물이 먼저 인사하지 않기 바람결에 물어보지 말기 추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 하늘을 보니 해가..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