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겨울 바람 우근 김 정 희 북풍 한설은 마음에 불어오는데 마음은 아니라 고갯마루에 서서 모자를 만들어 쓰고 있다 살아가야 할 가장 커더란 이유 나는 살아야 한다 나는 있어야 한다 꼭 남아야 할 가장 커더란 이유 너를 보고 싶다 언제까지 언제까지나 봄날을 기다리는 긴긴 머풀러 하..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2.17
이제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하나 이제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하나 우근 김 정 희 시작부터 문제였다. 처음부터 사실은 그랬다 일도 해보지도 못하고 끝이라는 걸 제대로 하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왜이리 기분이 착찹한가 다시 그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그자리로 들어가야 한다 남는게 없다 아니다 남는게 있겠지 세월..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2.12
겨울 겨울 우근 김 정 희 이미 다 지나가 버렸어 손가락 하나 꺼내어서 하늘에게 물어 본다 지금이야 누구에겐가 연필을 주면 편지를 쓰겠어 겨울 하늘 잿빛에게 꾹꾹 눌러서 침을 발라야 글씨가 써질까 물감을 들여야 써지나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거야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흐르는데 한방..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2.04
하루 하루 우근 김 정 희 언젠가 낙엽이 얼굴을 숙이고 스산하게 가실 바람 소리를 내는데 사그락거리는 마음 소리같아 바람이 가을을 업고 가는지 음악같은 풍경이 들어온다 시멘트위를 굴러가는 바람은 왜이리 사나운지 모르겠다 흙길에 뒹구는 낙엽보다 더 할말이 많은가 보다 하 루 는 이..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1.29
그대 떠난지 3년 그대 떠난지 3년 우근 김 정 희 3년이라는 세월도 그러 그러하게 지나가고 있네요. 하나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꿈에서도 여전히 그대로인 그대는 말을 하는군요. 그래요. 나는 이제 아프고나면 더 세상을 새롭게 태어난 사람으로 바라볼겁니다. 그대가 내게 주고간 게 무엇이였는지 잘 알..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1.26
가을 그림자 가을 그림자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그림 하나를 드리운다 벼가 고개를 숙이고 가을 그림자는 해인사 소리길에 앉아 침묵하며 있다는데 무언이 소리가 없는가 가을 그림자 길이가 길어지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어디로 흘러야 하는가 방아간 강아지에게 물어보니 짓는 소리만 우렁차고 나..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1.26
해인사 가을 해인사 가을 우근 김 정 희 천년빛 고운 가을이 비를 맞아 더욱 더 아름다운 자태 수천년 된 이야기들이 길따라 속살 거린다 낙엽이 말한다 비에 젖어 더 붉게 타고 있다 누가 있어 속삭이나 했더니 친구가 되어 준다 한다 친구는 삭발을 하고 해인사에 나는 마음으로 삭발을 하고 보니 단..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1.20
가을 사랑 가을 사랑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길을 떠나가고 있어 아 ~~~ 그대는 내 꿈속에서도 늘 함께 하자 하니 꿈속에서도 그대 사랑은 눈에 보인다 단풍이 가을비 되어 내리면 바람은 단풍을 꽃으로 만든다 그대는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어느 사이에 들어가서 아직도 살아 있는가 그대에게 무엇인..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11.19
가을이라는 이름 가을이라는 이름 우근 김 정 희 나는 어느만큼 살아왔을까 가을이 오면 가을 이라는 이름을 부르고 싶다 가만 가만히 부르고 나면 나는 어떤 이름일지 가을에게 물어 본다 나무가지에서 단풍들어가는 감잎 하나 구멍이 몇개 뚫어지고 노랑색 주홍빛으로 수를 놓으며 김천 백옥동 계곡 물..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09.16
오늘 오늘 우근 김 정 희 오늘은 누구에게나 술 한잔 권하고 싶다 몸보다 마음을 먼저 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바람 든 생을 끌고 다느라 힘이 든 사람들에게 기다림이 한 세월인 것처럼 풀리는가 싶으면 또 꼬이고 꼬여서 풀리지 않는 듯 싶다가 또 풀리는 세상살이에 묵묵히 견디는 이들에.. 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