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염 우근 김 정 희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에서 보내야 하는지 아는 사람 찌는 삶속에서 거친 날숨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 그 영욕을 어떻게 채워서 비워 버릴까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사람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이렇게 땀만 줄줄 흐르고 잠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날 저녁이 되면 밤..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7.11
동해바다 동해 바다 우근 김 정 희 수평선 그리워 동해바다로 간다 그리다가 그리다가 지치면 가고 싶은곳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이제 일어서야 하는 때 사랑이 넘실대는 바다가에서 꿈을 꾸고 싶다 포용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바다를 간다 동해바다로 떠난다 파도가 밀리는 그곳으로 나는 다가가서 속삭이고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7.10
무궁화 꽃 무궁화 꽃 우근 김 정 희 비가 내린다 하늘이 눈물을 쏟아내고 나는 그 비를 맞는다 차창으로 떨어지는 비소리를 그대도 들었는가 무궁화 꽃을 보았는가 그대는 지금 피어있고 하늘이 그대로 비를 맞아 떨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그대는 눈물대신 이슬 머금고 바라보고 있다 훌적 떠나온 세월 비추고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7.03
광화문에 내리는 비 광화문에 내리는 비 우근 김 정 희 몸을 지치게하면 무엇이 나올까 1980년 5월 15일 그날 나는 회기동에서 종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갔다 서울역에는 사람들로 꽉차있었다 그날 나는 뾰쪽구두에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었다 그때 데모를 한다고 하면서 복장으로는 맞지 않지만 나는 그렇게 입고 시청을 향..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7.02
달아지지 않는 기름 달아지지 않는 기름 우근 김 정 희 가고 싶은대로 간다 달아지지 않는 기름을 넣어 어디로 떠날까 차마고도 찾아가서 호수에서 얼굴 보면 어떤 내가 나올까 오고 싶은대로 온다 달아지지 않는 기름 넣어 찾아가면 반기는 사람이 나에게 있을까 어디로 떠날까 어떤 여행으로 만들어진 인생살이 여기인..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28
초록물결 초록물결 우근 김 정 희 물결이 비에 실려서 오고 바람이 비를 보내면 눈이 부시게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그대 그림으로 그려도 마음 다 주어도 햇살 더운 날 초록물결이 다가와 시원을 주고 가면 때묵어 아끼는 사랑 그대 찾아와 줄까 산이 초록으로 물결을 이루고 산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햇살 고운..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26
삐삐 삐비 삐삐 삐비 우근 김 정 희 국민학교 등교길에 널려 있어도 늦잠자는 잠보에겐 삐비는 오지않아 다른 친구들이 먼저 따먹 어버려서 없다 아침에 등교길에 신작로에는 삐비가 내것이 아니지만 하교길 돌아오는 길에 삐삐가 먹고 싶으면 논두렁지나서 작은밭 앞에는 삐삐가 천지이다 삐삐는 솜사탕보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23
대나무 잔 대나무 잔 우근 김 정 희 사당이라 가보니 국민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그때 그 시절 아이로 돌아간다 마시다보니 나오는 잔이 다섯개 지리산 깊은골에서 깍아온 귀한 잔에 오행으로 이어지라는 건가 대나무 술잔에 청주를 맛보고 다시 이슬이를 담아보니 술잔이 다 머금어 버려 이슬이 병만 그득하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23
누가 있을까 누가 있을까 우근 김 정 희 살다보면 누가 있을까 누군가 있을거야 살아가다보니 누군가가 있어 하늘이 되어주고 구름이 되어가고 바람이 되어있어 지금 내리는 비처럼 하늘이 소리쳐 버리고 이어진 비가 내리고 천둥이 번개가 치면 어딘가엔 벼락을 맞는다 살다보면 누가 있을까 누군가 그 누군가가..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14
장대비야 내려라 장대비야 내려라 우근 김 정 희 하늘이 내려와 나에게 말한다 가슴치는 한탄을 그대로 내려라 놓으라 한다 장대비가 내리는 날 차창밖으로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장대비 나가 맞으면 내 마음 남아있는 찌들은 망상들 씻겨져 나갈까 비가 내리는 날 나는 마음을 내리고 머리가 식어가는 걸 본다 어느날..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