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맑고 향기롭게 우근 김 정 희 법정스님께서 길상사에서 입적하셨다 한다 맑고 향기롭게 원래 대원각이였던 시절부터 나는 그곳엘 다녔다 처음엔 길상사가 되어서도 한참 어색했었다 무소유 그렇다 다 가고나면 그만이여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하셨다 한다 13일 송광사에서 무소유로 가시려나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3.13
겨울바람 겨울 바람 우근 김 정 희 겨울엔 겨울 바람이 분다 시리고 또 매섭다 아리고 아프다 세월 너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느냐 아픔 하나 겨울 찬 밤바람타고 어디로 가느냐 사람은 어디로 가고 어디로 오고 있느냐 찬 밤바람 맞으며 눈물 하나 진한 어두움으로 다가온다 마셔도 마셔보아도 취하지 않고 그대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3.10
아침 아침 우근 김 정 희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누가 이 아침에 부를까 어느날 눈을 떠보니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더니 고요한 아침 시계소리만 정적을 뚫고 햇살에 길어지는 그림자를 본다 내 그림자되어 살겠노라던 그림자는 언제나 있구나 그림자는 그림자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나 있어야 할 그자리에..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3.06
호두 호두 우근 김 정 희 인사동 다화실에서 먹은 호두 새해 선물이라면서 예천 호두를 먹으며 올해는 건강해야 한다 나는 무얼하고 지내야 하나 계획은 있었지만 물거품이 되어버려 바다에 보낼지경이다 파도야 실어가거라 포말들이 말한다 하얗게 부서지며 말한다 여기가 바다의 끝이요 그리고 육지의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26
삼대 적멸보궁 삼대 적멸보궁 우근 김 정 희 연화사 선정 스님 새해 적멸보궁 여행을 떠나신다 한다 도혜스님 금요일 연화사 천도제 지내시고 토요일 새벽 일어나 공양 마치고 수원 공설운동장에서 통도사로 떠난다 떠오르는 일출 관광버스에서 맞아보니 유리창으로 보이는 햇살 안개낀 일출도 장관이구나 깃발 여..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23
겨울 겨울 겨울 겨울 우근 김 정 희 날마다 오는 새로운 시간 즐거운 오늘 정겨운 오늘만 있다 겨울 바람보다 더 시린 시간이 쌓여 쌓여간다 멈추워버린 건 아무것도 없다 남아있는 새로움이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 늘 존재해 있을 뿐 겨울 겨울 들판에 나가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자 산속에서 바다에서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16
불꽃놀이 불꽃놀이 우근 김 정 희 이웃나라 여행을 갔을때 밤새 내내 폭죽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이렇게 사랑을 한다면 세상이 달라질거야 불꽃놀이 사금파리 같이 날카로워진 이성인지 감성인지 잘 몰라 점점 추억속으로 잠겨져가고 있다 그래야 산다고 하지만 살아간다는 건 정말로 한 순간의 꿈이였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15
설날 설날 우근 김 정 희 어릴적 설날은 왜 그리도 더디게 왔을까 새신 방에서 신어보고 새옷도 입어야 하는데 떡꾹을 두그릇 먹으면 한살이 아닌 두살을 더 먹었으면 했다 그랬다 나이들어보니 웃음이 마음에서 잔잔하게 번져온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나이 지천명에 들어서니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간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14
안경 안경 우근 김 정 희 그대가 나에게 준 첫 선물 날마다 날마다 보며 예쁘다 멋지다 했었지 안경에 난 기스로 수리해 달라 맡겼더니 새것처럼 다시 변신했지 어디로 갔을까 그대는 어디로 그대가 나에게 준 안경으로 나는 세상을 본다 나는 세상을 본다 경인년에는 호랑이처럼 포효하기 호랑이 닮아 그..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13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허주 김 정 희 하얀 솜사탕이 하늘에서 아니 마음에서 빛이되어 내리면 아! 내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화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불러보는 선생님 이름에 있다 가보니 없었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 있는가 그..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