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나 그래도 나는나 우근 김 정 희 잠을 이룰 수 가 없다. 아무리 깨어있지 않고 싶어도 난 지금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을까 누구도 싫다. 감기까지 날 우롱하려 한다 세상이 무어라 하든지 나는 나 내가 아닌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나는 나 어제는 깨어진 이빨 한 조각이 내 손앞에 놓여 졌다. 나..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2.01
조르바의 풍경 조르바의 풍경 우근 김 정 희 한줄기의 빗방울이 진흙바닥에 떨어져 땅을 굳히게 했다 어제로 어제로 흘러만 갔던 어제들의 논리는 사라졌다 살아있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만 했었다 그러나 그러나 나의 길이 무엇이였을까 강물위에 떠있던 지푸라기 하나보다 더 망막했던 어제 어제의 일들 살아있다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9
목화가 피어있는 곡성 겸면 풍경 목화가 피어있는 곡성 겸면 풍경 우근 김 정 희 효녀 심청이의 고장 곡성 겸면 들녘에서 풍요로운 하얀 목화 밭을 보았다 어릴적 피어나던 그대로 탐스런 목화꽃 솜으로 바뀌기에는 넘쳐나서 필요가 없어 얼마나 시릿 시리하는 하이얀 눈꽃 피어났을까 외할머니 가시고 안계시지만 그 품속처럼 화하..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8
가을이 가고 있다 가을이 가고 있다 우근 김 정 희 하늘에서 내려와 처음으로 무한함이 공간을 넘어 넘어 빛으로 사람에게 안긴다 미류나무 잎파리에 눈을 고정시키지 못하게 눈은 먼저 햇빛으로 가려져 있고 가을이 다가와 앉아서 내게 속삭였다 미류나무는 이제 없어진 낙엽이라고 털털거리며 진흙바람을 일으키던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7
가을이 가고 바람이 불면 가을이 가고 바람이 불면 우근 김 정 희 지리산 휴게소에는 88 고속도로가 있어 하루에도 몇명에게 욕만 얻어 먹는다 고속도로가 편도 2차선이라며 항의 하는 사람들 지나가다 보니 이게 언제적 도로인가 바꾸어야할 일이 한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바꾸어야 할 아니 이미 바뀌어져 있어야할 고속국도 ..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3
만남 만남 우근 김 정 희 어디로 가을을 보내야 할까 어느곳에 앉아야 하나 대중속으로 내몰아보기도 혼자서 혼자서 떠돌아 다니는 자유여 만남 상상속에서 그리고 그리우던 나를 본다 처음이야 태어나서 지나 가버린 시간은 말한다 누구에게도 말하고있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 차가운 가을 바..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2
개나리가 피어서 무엇이 될까 개나리가 피어서 무엇이 될까 우근 김 정 희 마음에도 없는 말들이 오고간다 생각과는 다른 얼굴을 드러내려니 가을이 깊어가는 울산에 가을 저녁은 그렇게 그렇게 흐드러지도록 피어버려 시들어가고 테이블을 행주로 닦으면서 마음에 때를 같이 가치 쓸어서 버리고 쓰러져가는 말들이 포효를 일으..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20
나야 나 나야 나 우근 김 정 희 이른 시간에 눈망울이 잠을 자지 못하고 나야 나 나만 이른가 깨어나지 못하고 눈을 애써서 감아보지만 가을편지는 계속 쌓이고 이른 새벽을 아침으로 맞으라 맞이하라 하고 까만 천정에 눈으로 멋드러진 가을 시를 쓰다가 편지지로 옮겨서 가을편지를 치술령에 생각에게 보낸..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18
울산 치술령 가을 울산 치술령 가을 우근 김 정 희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서 맞아버린 가을밤이 깊어져간다 침묵으로 일관된 메밀차 뜨거운 열기에 나는 혀를 데이고 아파해 하는 목소리로 눈을 응시하며 떠난다 밤이 깊어져 가고 주절거릴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미워진다 이슬이로 달래려고 하지만 처음으로 보는 얼굴..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16
가을은 담배향기에 날리고 가을은 담배 향기에 날리고 우근 김 정 희 하늘에서 가을이 한아름 내려와 있는 나무 한그루에 모여 모여서 속살 소 옥 살 거린다 어 여기 좀 봐 낙엽이 우리 지도를 만들었네 통일을 기원하며 떨어 지나봐 가을은 담배 향기로 날리고 어디 어디에 있어요 낙엽이 바람에 몸을 실어서 쌓이고 쌓여서 우.. 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2007.11.16